민족 고유의 명절 설을 맞이하여 우리 교회 모든 가족들이 아무런 사고 없이 오고 갈 수 있기를 기도했는데, 아무런 사고 소식도 없이 건강한 모습으로 피차 보게 되어 참 감사합니다. 오늘의 말씀은 “27년 동안 한 가족으로 동거동락한 우리교회”라는 제목으로 은혜를 나누고자 합니다. 만으로는 26년이고, 횟수로는 27년째입니다. 지난 주간 명절을 맞이하여 각자의 고향을 찾아가서 자신을 낳아주고, 길러주고, 교육시켜주신 부모님을 만나면 그렇게 기쁠 수가 없습니다. 그것은 같은 혈통이기 때문에 그렇습니다. 그러나 우리에게는 육으로 이어진 형제만이 혈통이 아닙니다. 그렇다면 어떤 혈통이 있습니까?

一 . 우리 교회는 나의 모 교회, 나의 가정입니다.
저의 어머니께서 저를 낳고, 저의 손을 잡고 교회를 다녔습니다. 그러나 그곳이 저에게 모 교회가 아닙니다. 모 교회를 한문으로 보면 “母”입니다. “어머니”를 뜻합니다. 나를 낳으시고, 진 자리, 마른 자리 가려 누이시고, 유치원으로부터 교육시키시고, 직장도 갖게 하시고, 결혼도 하여 가정을 이루게 하신 분이 어머니입니다. 이런 어머니와 같은 교회가 제가 어린 시절 다녔던 “원당침례교회”가 아닙니다. 저의 모교회는 27살 때 충청남도 부여군 세도면 반주원 침례교회가 저의 모교회입니다. 그 교회에서 제가 성령으로 거듭나고, 중생하고, 하나님과 예수님을 만났습니다. 그러므로 그 교회에서 1958년도에 제가 목회를 했습니다. 44년전 그곳에서 목회를 실패하고, 목회를 포기하려했지만 하나님을 만나고, 예수님을 만나고, 성령을 체험한 곳이 되었습니다. 저의 모 교회입니다. 그곳이 제 머리에서 떠나지 않는 것입니다. 제가 얼마전 양수리 수양관에서 영적인 딸로 생각하는 한 자매를 만났습니다. 벌써 60이 넘은 할머니가 되어있었지만, 그는 저를 “우리 아버지”라고 생각하고 있었습니다. 모 교회에서 만난, 부모님 같은 목사로 생각하기 때문입니다. 오늘 1부 예배를 드리는데, 그 지휘자의 아버지는 선교사입니다. 그 아버지는 중국에서 15년간 선교를 하고 있습니다. 그는 장로교 출신이고, 장로교에서 자라났습니다. 그에게 제가 물어보았습니다. “자네 모 교회가 어디인가?”그랬더니 그가 “저의 모 교회는 강남 중앙침례교회입니다. 이 곳에서 저는 거듭났습니다.”라고 대답하는 것이었습니다. 반주자에게 물어보았습니다. 그는 감리교회를 다녔던 자매입니다. 그가 “저의 모교회는 강남 중앙침례교회입니다.”라고 대답했습니다. 그렇습니다. 모 교회는 자신이 성령받고 거듭난 곳입니다. 그래서 모교회는 잊을 수 없는 곳입니다. 나를 영적으로 낳아주고, 길러준 교회 그곳이 모 교회입니다. 렘1:5절에 “내가 너를 복중에 짓기 전에 너를 알았고 네가 태에서 나오기 전에 너를 구별하였고 너를 열방의 선지자로 세웠노라 하시”라고 말씀합니다. 딤후1:5절에 “이는 네 속에 거짓이 없는 믿음을 생각함이라 이 믿음은 먼저 네 외조모 로이스와 네 어머니 유니게 속에 있더니 네 속에도 있는 줄을 확신하노라”고 말씀합니다. 엡1:4절에 “곧 창세 전에 그리스도 안에서 우리를 택하사 우리로 사랑 안에서 그 앞에 거룩하고 흠이 없게 하시려고”라고 말씀합니다. 이것이 바로 모 교회입니다. 그러므로 모 교회는 내가 배반할 수 없는 곳입니다. 영적으로 나의 가정이기 때문입니다. 찬송중에 “고마워라 임마누엘 예수만 섬기는 우리집, 고마워라 임마누엘 복되고 줄거운 하루하루”라는 가사가 있습니다. 우리는 영적으로 한 가정입니다.

二. 우리교회는 나의 혈통을 이어준 교회요. 나의 가족입니다.
이번에 명절에 내려가서 가족을 만나면 서로 얼싸안고 서로의 안부를 물어보고 기뻐합니다. 그 이유는 한 혈통이요, 한 피이기 때문입니다. 세상말로 “피는 물보다 진하다”는 말도 있지 않습니까? 피는 진한 것입니다. 두 남녀가 결혼해서 아들과 딸을 낳았습니다. 그런데, 어머니가 병들어 일찍 죽게 되었고, 어쩔 수 없이 아버지는 재혼을 하게 되었습니다. 새어머니의 자녀인 아들과 딸도 아버지의 호적에 올렸고, 네 명이 형제가 함께 살게 되었습니다. 함께 가정생활을 하고, 학업을 하여 어른이 되고 결혼도 하였습니다. 그러나 문제가 생겼습니다. 아버지가 돌아가신 후 나중에 호적에 오른 아들, 딸과 본 부인의 자녀들과 재산 싸움이 붙은 것입니다. 결국 나중에 호적에 오른 아들이 분을 이기지 못하여 밤에 칼을 들고 들어가 이복형을 살인하고 말았습니다. 왜 그렇습니까? 피가 한 피가 아니기 때문에 그런 것입니다. 우리의 교회도 한 피 나눈 형제요 자매라면 서로의 허물을 감싸주어야 합니다. 엡2:12-13절에 “그 때에 너희는 그리스도 밖에 있었고 이스라엘 나라 밖의 사람이라 약속의 언약들에 대하여 외인이요 세상에서 소망이 없고 하나님도 없는 자이더니
이제는 전에 멀리 있던 너희가 그리스도 예수 안에서 그리스도의 피로 가까워졌느니라”고 말씀합니다. 14절에 “그는 우리의 화평이신지라 둘로 하나를 만드사 중간에 막힌 담을 허시고”라 말씀합니다. 우리는 그리스도 예수 안에서 그리스도의 피로 가까워진 사람들이며, 예수 그리스도로 하나된 사람들입니다. 15절에 “원수 된 것 곧 의문에 속한 계명의 율법을 자기 육체로 폐하셨으니 이는 이 둘로 자기의 안에서 한 새 사람을 지어 화평하게 하시고” 또 16절에 “또 십자가로 이 둘을 한 몸으로 하나님과 화목하게 하려 하심이라 원수 된 것을 십자가로 소멸하시고”라 말씀합니다. 이것이 가족이고, 형제입니다. 가족이 아니면 서로를 용납해주지 못합니다.

三. 우리교회는 같이 침식하며 동거동락하는 나의 집입니다.
여기에서 ‘침’은 함께 자는 것이고, ‘식’은 함께 먹는 것입니다. 우리가 시골에 내려가면 함께 정을 나누다가 밤이 되면 잠을 자야 하는데, 며느리가 내방 달라고 요구할 수 없습니다. 왜냐하면 시골에는 각자의 방이 없기 때문입니다. 그러나 서울에서는 아버지가 딸의 방에 들어가려면 딸의 허락을 받아야 합니다. 딸이 싫어하는데, 그냥 들어가면 상식없는 아버지가 되고 맙니다. 제가 처음 개척할 때에 남산에 있는 기도원에서 부흥회를 했습니다. 우리 교회 교인 온성도가 집에도 내려오지 않고, 월요일부터 토요일까지 꼼짝도 하지 않고, 은혜만 받기 위해 정성을 다하는 것입니다. 얼마나 열심이 있든지, 본교인 말고 다른 교인들도 왔는데, 들어올 수 없으니 밖에서 듣고 은혜를 받고 그랬습니다. 그런데, 밤이 되면 그 자리에서 잠이 드는데, 남자 집사는 여자집사의 발을 베게 삼고 누워 자고, 여자 집사는 남자 집사 발을 베게 삼고 누워자며 그렇게 고생하면서도 한가족처럼, 초대교회처럼, 지냈던 때가 있었습니다. 시골에서도 어머니는 아버지의 배위에 발을 올려놓고 자고, 딸을 어머니의 배위에 발을 올려놓고 자며 그렇게 함께 지냈습니다. 이렇게 함께 살면서도 불편하다고 불평하지 않고, 오순도순 사는 것이 바로 가족입니다.
저는 전 세계를 돌아다니면 부흥회를 인도했습니다. 각 나라의 식 생활을 보면 한 식탁에서 밥을 먹는 것은 다 똑같은데, 우리 나라에서만 볼 수 있는 광경이 있습니다. 그것은 식탁에 찌게를 놓고 함께 먹는 것입니다. 아버지도, 어머니도, 며느리도, 아들도, 딸도 모두 수저를 찌게에 넣고 함께 먹습니다. 가족중에 누가 병에 걸렸어도 게의치 않고 함께 수저를 넣고 먹는 것입니다. 이것이 한국에만 있는 가족의 풍습입니다. 제가 미국갈 때 도착하자마자 감기에 걸렸습니다. 그런데 제 아내가 한국에 와서 감기에 걸린 것입니다. 그렇수밖에 없습니다. 함께 식사를 하고, 함께 된장찌개를 먹으니 감기에 걸릴 수밖에 없는 것이지요.
우리는 초대 교회처럼 27년동안 함께 동거동락한 가족입니다. 이 교회는 우리의 모교회입니다. 하나님을 만나고, 예수 그리스도를 만났으며, 성령의 은혜를 받았던 교회입니다. 이 교회를 사랑하며, 서로 사랑하며, 용서해주는 한가족, 동거동락하는 교회로 앞으로도 주의 은혜 가운데 거하기를 간절히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