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씀의 집, 강남중앙침례교회

  1975년 12월. 한해가 다 저문 을씨년 스러운 서울 거리는 유난히도 추웠고 더욱이 막 신흥 개발지로 거리가 온통 파헤쳐진 강남 일대는 살을 에는 듯한 바람만 강하게 몰아쳤다. 아무 연고도 없는 서울 땅에 오로지 하나님의 말씀만을 무기 삼아 올라온 김목사는 어느 누구 하나 붙잡고 의논할 사람도 없었으며 오로지 사모와 이마를 맞대고 찬바람을 이기며 기도할 수밖에 없었다. 개척 장소를 물색하느라 서울 장안을 헤매며 눈길에 미끄러지고 넘어질 때는 자신도 모르게 뜨거운 눈물이 가슴속에서 치솟았다.

  이날 오후 3시에 열린 개척예배는 평소 김충기 목사로부터 영적 훈련을 받아오던 몇몇 성도들도 참석하여 40여명 예배를 드렸다. 성경 말씀은 '또 내가 네게 이르노니 너는 베드로라 내가 이 반석 위에 내교회를 세우리니 음부의 권세가 이기지 못하리라'는 마태복음 16장 18절이 봉독되었으며, 조효훈 목사(서울침례교회)가 '반석위에 세운교회'라는 제목으로 말씀을 선포하며 새 교회의 출발을 축복해 주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