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능력 있는 설교"

김충기목사님하면 떠오르는 몇 가지 이미지가 있습니다. 강력한 불을 토하는 부흥강사, 개척교회를 단기간에 대형교회로 성장시킨 뛰어난 행정가, 설교 때마다 하나님의 은혜가 쏟아낸 탁월한 설교자, 교단의 깨끗한 어른 등의 수식어를 생각할 수 있습니다. 김목사님은 지난 40여 년 간 전국 방방곡곡을 돌며 복음의 불모지에 복음을 뿌리고, 흔들리는 신앙의 성도들에게 확고한 믿음을 심었습니다. 또 부흥강사로 사역하는 동안 약한 개척교회를 튼튼한 교회로, 시험든 교회를 건강한 교회로, 부흥하는 교회를 더 크게 부흥하도록 만들었습니다. 게다가 김목사님은 침례교목회자로서 침례교회의 정체성을 타 교단에 알리는 큰 공헌을 하였습니다. 대부분의 침례교회들이 타교단으로부터 이단 시비에 휘말려 기를 펴지 못할 때 침례교회가 건전한 교회임을 알리며 침례교단의 위상을 세워나가는 데에 결정적인 역할을 하였습니다. 오늘 우리는 침례교회가 이만큼이나마 기를 펴고 활동하게 된 데에는 김목사님의 영향력이 매우 컸음을 부인할 수 없습니다. 그만큼 부흥강사로서 침례교회를 알리고 위상을 드높이는 데에 참으로 놀랍게 쓰임 받았습니다. 목사님의 영향력은 여기서 멈추지 않습니다.

강남 중앙침례교회를 단 기간 내에 굴지의 교회로 부흥시킨 업적은 또한 놀랍습니다. 맨주먹으로 시작하여 오늘의 대 교회로 부흥시킨 그 업적은 어떤 목사님도 흉내내기 어려운 크고도 놀라운 일이었습니다. 강남 중앙침례교회가 대형 교회가 되고 또 양수리 수양관을 통해 교파를 초월한 기독교활동은 한국 내의 침례교회 위상을 높이는 데에 참으로 큰 공헌을 하였습니다. 목사님의 이러한 공헌은 침례교회를 적대시하거나 무관심했던 교단들이나 교회들, 혹은 목회자들이 침례교회에 대해서 호감을 갖거나 침례교단을 건전한 교단으로 인식하게 만들었습니다. 여의도순복음교회의 영향으로 전국의 순복음 교회가 덕을 입듯이 강남중앙침례교회의 영향은 다른 침례교회들에 큰 도움을 주었던 것입니다. 이렇듯 김목사님의 침례교 목회 활동은 수많은 침례교회를 살리고 침례교목회자들에게 용기와 위로를 주었습니다. 김목사님은 교단을 초월한 한국 기독교의 위대한 목사님이 틀림없습니다.

그런데 대형교회와 큰 수양관을 통한 사역과 한국 강산에 하나님의 복음을 폭발적으로 뿌렸던 부흥회사역은 결코 쉽게 이룰 수 있었던 것이 아니었습니다. 또 어떤 환경적 요소가 우연히 맞아떨어져 이루어진 진 것도 아니었습니다. 목사님의 사역이 이처럼 찬란한 열매를 맺을 수 있었던 것은 목사님의 뛰어난 설교 때문이었습니다. 대형교회를 이룰 수 있었던 것도 부흥회마다 열매를 거둘 수 있었던 것도 모두가 목사님의 뛰어난 설교가 뒷받침되었기 때문입니다. 목사님의 설교시간 때마다 불을 품는 설교가 있었고 설득력이 강한 말씀전달이 있었기 때문입니다. 저는 김목사님의 사역이 열매를 거둘수 있었던 이유를 한마디로 "능력 있는 설교"때문이라고 정의하고 싶습니다. 목사님의 설교가 울려 퍼지는 곳에서 청중이 변화 받고 하나님께 순종하는 일들이 일어났습니다. 성도들의 새 삶을 위한 결단이 이뤄졌으며 헌신과 순종이 뒤따랐습니다. 그 결과 교회부흥과 성도들의 신앙성장으로 나타났습니다. 김목사님의 말씀사역에 하나님이 기뻐하시는 열매가 탐스럽게 맺혀질 수 있었던 것입니다. 바로 김목사님의 "능력 있는 설교"때문이었습니다.

설교자로서 김충기 목사의 Ethos

우리가 알다시피, "능력 있는 설교"의 기초는 설교자의 진실한 마음입니다. 아리스토 텔레스는 훌륭한 연설자가 되려면 먼저 인격이 믿을만해야 하고 진실한 사람이어야 한다고 강조했습니다. 또 프린스턴 신학교의 유명한 설교학 교수였던 토마스 롱도 훌륭한 설교자가 되는 조건 중에 가장 중요한 것은 설교자의 "인격의 문제"라고 했습니다. 이것을 설교자의 인격을 생각하는 영역을 ethos "에토스"라고 합니다. 설교자의 언변이 아무리 뛰어나고 수사기교가 아무리 훌륭해도 설교자의 인격에 흠이 나타나 설교자를 믿지 못하면 청중은 그 설교자의 설교에 귀를 기울이지 않습니다. 그 설교를 듣고 감동을 받거나 순종하기가 어렵습니다. 설교자의 말이 혹 어눌하더라도 인격에 흠이 없고 신뢰감을 줄 때에 청중은 그 설교자의 말을 듣게 되고 따르게 됩니다. 그러고 보면 능력 있는 설교를 위한 첫 번째 기초는 설교자의 신뢰할만한 인격(credibility)을 갖추는 일입니다. 인격이 깨끗하고 진실할 때에 하나님이 그런 설교자를 쓰시고 동시에 그런 설교에 능력을 부어주시며 그런 설교를 성도들이 듣고 따르게 됩니다. 이런 관점에서 김목사님은 설교자로서 훌륭한 모범을 보였습니다. 물욕과 성욕에 대해서 깨끗하였습니다. 매사에 사심이 없이 일을 하였습니다. 이런 김목사님의 성품을 알게된 성도들이 김목사님을 진심으로 존경하였고 그 분의 말씀을 참으로 믿고 따랐던 것입니다. 40여 년 간 목사님은 한번도 물욕, 성욕, 그 밖의 인격에 금이 갈만한 일에 대해서 신문지상에 오르내리지 않았습니다. 인격에 어떤 흠도 발견하기 어려웠습니다. 평생 목회 하는 동안 깨끗하게 살겠다는 의지와 믿음이 이런 깨끗한 이미지를 남겼습니다. 김목사님 자녀들의 고백을 들어보면 이런 사실이 더욱 분명하게 입증됩니다. 목사님의 자녀들은 한결같이 "아버님의 깨끗한 인격에 존경을 금할 수 없다."고 했습니다. 또 강남중앙 침례교회의 어느 장로님의 평가도 이와 같았습니다. 아버지로서 자녀들에게 존경을 받는 것이 쉽지 않지만 목사님은 성도들 뿐 아니라 자녀들이나 후배목회자들로부터 훌륭한 인품으로 감동을 주었습니다.

목사님의 설교가 이처럼 "능력 있는 설교"가 될 수 있었던 것은 목사님의 훌륭한 인격 때문이었습니다. 김목사님의 깨끗하고 진실한 인격이 기초가 되어 그 속에서 "능력 있는 말씀"이 쏟아져 나오도록 하나님이 은혜를 부어 주셨던 것입니다.

 

설교자로서 김충기목사의 영성(spirituality)

설교자에게 필요한 덕목 중에 하나는 설교자의 영성입니다. 영성(spirituality)이란 말은 '영적 성향'의 줄인 말이 될 것입니다. 하나님은 영이시기 때문에 인간이 가장 영적일 때에 하나님을 닮아갈 수 있습니다. 영적인 사람이 될 때에 하나님의 마음을 헤아릴 수 있고 하나님의 심정을 알 수 있습니다. 세속적이거나 인간적인 모습이 많으면 결코 영적인 사람이 될 수 없습니다. 구약의 이사야나 예레미야 혹은 신약의 사도 바울 등은 영성이 매우 뛰어난 분들이었습니다. 하나님의 심정을 누구보다도 잘 이해하고 하나님 마음을 시원하게 해 드리는 순종과 헌신을 실천하였으며 그리고 하나님이 기뻐하시는 말씀만을 증거하였습니다. 그 결과 하나님이 그들을 한 평생 쓰셨던 것입니다. 김목사님의 설교를 들을 때마다 늘 도전 받는 것은 기독교 선인들처럼 뛰어난 영성이 설교 속에 담겨 있음을 알 수 있습니다. 목사님의 설교를 들으면서 인간적인 냄새가 나는 설교를 듣지 못했습니다. 오직 하나님 말씀만 깨끗하게 증거 하였고 우둔한 청중들을 새롭게 깨우치기에 충분한 감화력이 나타났습니다. 평신도들이 감히 생각지 못하는 깊은 헌신의 세계를 소개하고 그 헌신에 동참할 것을 촉구하여 헌신하지 않고서는 견딜 수 없게 만들었습니다. 무엇보다 깨끗한 양심에서 나오는 설교는 성도를 세속적인 삶을 버리고 거룩한 삶으로 옮겨가게 만들었으며 성도들이 하나님의 심정을 헤아리도록 자극하여 하나님이 기뻐하시는 삶을 살게 했습니다. 성도에게 얼마나 강한 자극을 주느냐는 설교자가 얼마나 영적인 사람인가에 깊은 연관이 있습니다. 40여 년을 말씀 전파에 생명을 걸어온 김목사님은 목사님을 부르신 하나님의 메시지를 경청하는 데에 혼신을 다 바치었고 경청한 하나님 말씀을 사랑하는 청중에게 확신 있게 전달하였습니다. 그 결과는 훌륭한 열매로 나타났습니다. 이런 면에서 김목사님의 영성은 하나님이 인정하시는 영성이었고 깊고도 깊은 영성의 소유자임을 알 수 있습니다. 강남 중앙침례교회의 축복이요 한국 교회의 축복이 아닐 수 없습니다.

 

김충기목사의 설교자로서의 권위

훌륭한 설교자에게 꼭 필요한 덕목 중에 하나가 설교자의 권위입니다. 이 권위는 소위 부정적인 측면의 '권위의식'을 말하는 것이 아닙니다. 설교자는 자신이 전하는 설교의 내용이나 예수님, 혹은 하나님, 성령님, 하늘나라에 대해서 설교할 때에 확신 있게 전하지 못하면 그 설교는 청중들에게 잘 전달되지 않습니다. 청중들조차 믿음을 가질 수도 없고 설교자를 신뢰하지 않습니다. 가령 교수가 자기 전공 과목을 가르치는 데에 확신이 없다면 학생들은 실망하게 되고 그 교수를 신뢰하지 않게 될 것입니다. 그러나 확신 있게 잘 가르칠 때 학생들이 따르게 마련입니다. 이에 대해서 존 스타트는 말하길 "설교자는 하나님, 성경, 교회, 목회자 자신, 그리고 설교 사역의 가치에 대해서 확신을 가지고 있어야 한다."고 강조하였습니다. 그래야 말씀이 제대로 전달될 수 있다는 것입니다. 그러므로, 설교자는 무엇을 전달할 때에 확신 있게 말한다는 것은 매우 중요합니다.

설교자가 하나님 말씀을 확신 있게 전달하기 위해서는 무엇보다도 하나님이 '나를 말씀의 대언자로 삼으셨다.'는 믿음이 필요합니다. 김충기목사님은 이런 면에서 타의 추종을 불허할 만큼 '말씀의 대언자'에 대한 확고한 분이었습니다. 김목사님은 말씀을 대충 증거 하는 법이 없습니다. 희미하게 증거 하거나 '그럴 것...'이라고 가정하며 전하는 법이 없습니다. '나도 저 하늘 나라에 안 가보았으니 가 보아야 알겠다.'고 하지 않습니다. 눈에 보이지 않는 하늘 나라도, 하나님도, 또 성령님에 대해서도 말씀을 근거로 매우 확고하게 전달합니다. 김목사님 설교 속에는 목사님 자신의 신앙이 담겨 있습니다. 마치 바위처럼 요동치 않는 믿음이 담겨 있고 하나님에 대한 확신으로 가득 차 있습니다. 이런 김목사님의 믿음이 청중에게 전달될 때에 믿음의 확신을 갖게 합니다. 그렇다고 김목사님은 황당한 내용을 전하면서 성도에게 막무가내로 믿으라고 강요하지 않습니다. 확신에 찬 믿음 속에는 믿을 만한 증거를 제시하며 청중을 설득합니다. 탐 롱(Tom Long)은 그의 저서에서 "설교는 증언이다."란 말을 했습니다. 현대인을 설득하는 최상의 무기는 '증거를 제시하는 일'입니다. 법정에서 아무리 심증이 가더라도 물증이 없으면 소용이 없습니다. 판결을 유리하게 결론 내려면 물증이 있어야 합니다. 물증이 있을 때에 그것이 믿어지고 유리한 결론이 내려집니다. 마찬가지로 설교에서도 청중을 설득하려면 물증을 제시해야 합니다. 물증을 제시할 때 청중이 설교를 듣고 확신에 찬 믿음으로 충만해지고 결국 삶에 변화를 일으키게 됩니다. 목사님은 이런 물증을 제시하기 위해서 성경 가운데서 발생한 여러 간증거리들을 골고루 찾아냅니다. 그리고 설교 주제에 어울리게 증거들을 제시합니다. 그러면 그 증거들을 듣는 가운데에 청중들의 신앙이 확고해집니다. 성도들의 신앙이 자라게 되고 그로 인해서 청중의 삶에 변화가 나타납니다. 목사님의 설교는 청중을 설득하기에 충분한 설교자의 권위를 명백히 담고 있습니다. 하나님이 주신 은사요 축복이 아닐 수 없습니다.

 

설교자로서 김충기목사 이미지

설교자에게 나타나는 이미지 가운데 하나는 대사(herald)이미지입니다. 대사의 이미지는 말씀 선포와 깊은 연관이 있습니다. 즉 선포라는 것은 하나님 자신이 말한 것을 인간의 용어로 다시 말하는 것입니다. 이에 대해서 칼 바르트는 "선포는 마치 왕이 명령한 것을 그의 대사가 전달해 주는 것과 같습니다. 그것은 생명과 죽음에 관한 것이고 하나님의 심판과 용서 그리고 영원한 율법과 복음에 관한 것입니다."라고 했습니다. 그러므로, 대사로서의 설교자는 확실한 두 가지 임무가 있습니다. 하나는 성경의 메시지를 감지하는 것이고, 또 하나는 그것을 명백하게 선포하는 것입니다. 그렇습니다. 하나님이 쓰시는 대사는 이처럼 하나님의 말씀을 명백하게 듣고 들은 그대로 전달하는 설교자입니다.

김목사님은 설교 행위 속에서 이런 대사 이미지가 강하게 나타났습니다. 말씀을 깊이 묵상하고 연구하는 가운데 하나님이 주신 말씀들을 있는 그대로 가감 없이 전하는 대사로서의 직무를 충실히 감당했습니다. 그 증거로서 김목사님의 설교의 어딜 보아도 인간적인 냄새가 난다든지 "저 부분은 하나님이 주신 말씀이 아니다."고 생각할 수 있는 부분을 발견할 수 없습니다. 오직 말씀만이 뚜렷하게 나타나는 것을 볼 수 있는데, 대사로서의 사명을 감당하는 김목사님의 모습입니다. 성도들에게 김목사님의 설교를 어떻게 생각하느냐고 물을 때마다, "목사님은 오직 말씀만 증거 하십니다."하곤 대답합니다. 사실입니다. 목사님은 수사학적인 미사여구나 아름다운 표현 등은 별 관심이 없이 오직 하나님의 말씀만을 증거 합니다. 이것은 김목사님 자신이 하나님의 말씀을 전달하는 대사로서의 사명을 충실하게 실천하는 데서 오는 결과라고 볼 수 있습니다. 오직 하나님이 들려주신 말씀만 전달하는 충직한 말씀의 종임을 알 수 있습니다. 이런 면이 성도들로 하여금 목사님을 존경하고 따르게 하였던 것입니다.

설교자로서 김목사님의 두 번째 이미지는 목회자입니다. 목회자란 "사람들의 관심에 접촉하고 관련하는 것"이라고 볼 수 있습니다. 목회자로서의 설교자는 대사로서 설교할 때보다 성도의 필요가 훨씬 강조됩니다. 즉 설교자는 성도의 필요를 알아차리고, 진단하고 그리고 말씀을 명확하게 말함으로서 사람들을 도우려고 노력합니다. 이를 위해서 설교자는 성도를 알아야 하며, 그들이 자신의 메시지를 어떻게 듣는지도 알아야 합니다. 이러한 목회자이미지를 잘 감당하기 위해서 설교자는 성도와의 관계를 잘 유지해야 합니다. 또 성도의 고통이나 문제점등을 알고 그에 적절한 치료를 해야 합니다. 물론 말씀으로 치료하고, 희망과 용서 사랑과 화해 등을 전달하며, 기독교 기본 교리외에도 성도가 이 땅에서 당당하게로 살아가게 만들어 줄 수 있도록 설교를 해야 합니다. 이것이 설교자로서의 목회자 이미지입니다.

김목사님은 이런 면에서 탁월하였습니다. 소위 성도들이 가려운 면을 긁어주어 마음을 시원케 하는 데에 전문가라고 볼 수 있습니다. 예배를 드리러 갈 때에 마음 아프고 속상하였다할지라도 예배 중에 그런 감정들이 다 날아가 버리고 새 희망으로 가득 차게 됩니다. 김목사님의 설교집 "감사하라"는 주제를 읽어보면 이와 같은 사실을 확인하게 됩니다. 현대인들이 감사하며 살아야 할 조건들을 지니고 있음에도 오히려 불평하며 살아가는 자신들을 발견하게 하고 감사하는 사람의 위치로 돌아오게 만듭니다. 이런 설교는 성도로 하여금 충분히 창조적인 삶을 살게 만드는 원동력이 됩니다. 또 "하나님의 은혜"에 관련된 설교를 읽어보면 성도가 하나님의 은혜를 잊고 사는 것이 얼마나 많은지를 깨닫게 하고 그 은혜의 날개 아래 들어가고 싶은 겸손한 마음을 갖게 합니다. 이 또한 성도의 마음이 치료되고 믿음의 제자리에 돌아가게 만듭니다. 이러한 설교들은 김목사님의 목회적인 마음이 강할 때에 나타나는 설교라고 볼 수 있습니다. 그래서 강남중앙침례교회 성도들은 목사님을 향해 "아버지 같다."고 평가합니다. 목회자로서 꼭 가져야 할 이미지인 것입니다.

설교자로서 김목사님의 이미지는 "증인"으로서의 이미지입니다. 설교자란 증인과 같은데, 즉 증인이란 자원자가 아니고 증거를 제시하기 위해서 보냄받은 자입니다. 설교자는 하나님을 증거 하는데 보고들은 것을 직접 전하는 증인이 되어야지 삼자가 되선 안됩니다. 증인으로서의 이미지는 새로운 방향에서 설교자의 권위를 강조합니다. 즉 증인으로서의 설교자는 "어떤 계절이나 위치, 능력에 의하여 권위적인 되는 것이 아니고 뭔가를 보고 들었기 때문"입니다. 본문을 통해서 설교를 만들기 위해 수고하는 설교자는 하나님의 음성을 본문으로부터 듣고 하나님의 임재를 기다리고 하나님과의 만남을 기대하는 것입니다. 그리고 하나님과 경험하였을 때에 이것을 있는 그대로 전달하면 바로 설교자로서 "증인"이 되는 것입니다.

김목사님은 "증인"으로서의 설교자이미지를 지닌 분입니다. 김목사님은 말씀을 증거할 때에 중간입장에 서 있는 관찰자가 아니었습니다. 김목사님 설교를 들을 때마다 늘 느끼는 것은 목사님은 하나님과 진리에 대한 깊은 경험을 하였고 그 경험 속에서 우러나오는 진리를 성도에게 들려주었습니다. 그래서 불신자가 들어도 의심하는 것이 아니라 사실로 받아들일 수밖에 없을 만큼 하나님에 대해서 생생하게 마치 하나님을 본 것처럼 직접 하나님 음성을 들은 것처럼 진리를 전달합니다. 그래서 듣는 이마다 그 설교를 거부할 수 없게 됩니다. 설교 말씀에 동감하게 되고 그 말씀이 요구하는 대로 결단하게 됩니다. 하니님과의 관계 속에서 듣고 보고 느끼고 체험한 것을 생생하게 전달할 때에 성도들은 변화됩니다. 신앙이 자라게 됩니다. 이런 면에서 김목사님은 탁월한 증인의 이미지를 보여 줍니다.

 

김충기목사 설교 내용의 특성

한 시대를 이끌어온 위대한 설교자의 설교 내용에는 공통점이 발견됩니다. 그 가운데 하나는 세상 지식에 해박해도 성경에 기초한 설교를 고집하는 것입니다. 이것이 어떤 면에서 답답해 보일 수 있습니다. 하지만 설교가 성경에 기초하지 않는다면 그 설교는 세상 적인 내용일 수밖에 없습니다. 그만큼 설교는 성경의 비중이 큰 것입니다. 이에 대한 캠벨 몰간의 음성을 들어보세요. 그는 "나의 설교는 그 자체로 아무런 권위도 갖지 않으며 그것은 성경 본문 안에 있는 진리의 해석이며 주석이요 증거일 뿐입니다."라고 했습니다. 캠벨 몰간은 성경 적인 설교자로서 19세기 영국의 강단을 살린 사람이었습니다. 그는 "우리가 사색의 모험 속에 있을 동안은 결코 설교하는 것이 아닙니다. 설교는 계시된 것으로서의 진리인 말씀의 선포인 것입니다."고 하였습니다. 그의 설교가 19세기 지성인들을 하나님 앞으로 인도할 수 있었던 가장 큰 무기는 다름 아닌 성경이었습니다. 성경에 기초한 하나님 말씀만을 증거 하였을 때에 성경을 하나님의 말씀으로 믿는 분에게 엄청난 도전을 주었고 은혜를 체험하게 되었던 것입니다.

김충기 목사님의 설교를 들으면 마치 20세기의 캠벨 몰간의 설교를 듣는 것과 같습니다. 김목사님의 설교는 말씀을 인용함으로 시작하여 말씀으로 끝을 맺는 성경적인 설교입니다. 김목사님은 설교 속에서 성경이외에는 어떤 무기도 사용하지 않습니다. 단지 성경만을 파고 들어갑니다. 성경 속에서 문제를 제기하고 성경에서 해답을 찾아 청중에게 제시합니다. 목사님의 설교를 잘 듣는 청중은 어느덧 성경의 사람이 되어 갑니다. 이 일을 효과적으로 감당하기 위해서 김목사님은 성경에 대한 해박한 지식을 활용합니다. 성경 구절을 필요에 따라 정확히 연결합니다. 마치 구슬을 꿰듯 목사님이 인용하는 구절은 그 주제에 적절한 말씀이 되어 듣는 이들의 감탄을 자아내곤 합니다. 본문 구절에 대한 적절한 해석과 그 본문의 권위와 정당성을 드높이기 위해서 다른 구절을 인용할 때 김목사님의 머리 속에 들어 있는 구절을 활용합니다. 그 적절히 연결된 하나님의 말씀이 청중을 완전히 압도하게 만듭니다. 결국 김목사님은 청중에게 하나님의 목소리를 들려 주셨고 그 목소리에 청중이 따라오게 만들었습니다. 이렇게 함으로서 목사님의 설교는 분명한 권위가 나타났던 것입니다.

김목사님의 설교 주제는 몇 가지로 요약이 됩니다. 우선 성도의 기본신앙의 틀을 세우는 데에 도움을 주는 설교 주제들이 많습니다. 특히 교회력에 따른 주제들, 그리스도의 탄생, 죽음, 부활, 재림, 성도의 영생등의 기본교리에 해당하는 설교 주제가 눈에 뜨입니다. 또 성도의 신앙성장에 관련된 주제들이 많은데 예를 들면, 성도의 신앙이 확고하도록 자극을 준다거나 성도들이 신앙의 열심을 내도록 독려한 내용이 많았습니다. 또 하나님의 은혜를 강조하여 깊이 감사하며 살 수 있는 믿음에 자극을 주었습니다. 이런 주제들은 결국 강남중앙침례교회 성도들이 교회를 사랑하고 세워나가는 데에 견인차역할을 한 것으로 생각됩니다. 이런 주제를 선포할 때마다 성도들은 가슴이 뜨거워졌고 고개를 끄덕였으면 헌신을 결단했습니다. 복음을 전파하는 사람으로 교사로 교회건물을 늘리는 헌신자로 각양 각층의 성도들이 다양하게 하나님을 위해서 쓰임 받게 만들었습니다. 이를 위해서 특히 성령의 역사에 대한 강조를 많이 했습니다. 그래서 김목사님은 성령의 사람이란 별명을 얻었는지 모릅니다. 아무튼 교회를 키우고 성도를 변화시키는 데에 있어서 성령의 역할을 매우 강조한 결과 하나님의 역사는 강남중앙침례교회에 불같이 일어났습니다.

 

김충기목사 설교 방법론의 특징

김목사님의 설교 내용이 늘 감동적이지만 설교를 전달하는 방법이 독특하고 뛰어납니다. 우리가 알다시피, 설교는 쉬워야 합니다. 또 선명해야 합니다. 설교학자들은 이에 대해서 전적으로 동감합니다. 잭 하일즈는 그의 저서 "설교 교수"에서 설교란 쉬워야 한다고 강조합니다. 또 선명해야 한다고 말합니다. 허셀 포드의 설교를 보면 언제나 간단 명료하여 설교의 핵심이 청중이나 독자의 머리 속에 쏙 들어오게 만듭니다. 훌륭한 설교의 특징인 것입니다. 김목사님 설교도 이와 같습니다. 우선 김목사님의 설교를 듣게 되면 전달하려는 설교 주제가 쉽다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왜냐면 목사님은 주로 한가지 주제를 선정하여 전하기 때문입니다. 잭 하일즈는 한가지 주제만을 전달할 때에 설교는 가장 잘 전달된다고 했습니다. 김목사님 설교도 그렇습니다. 예를 들어 "예배"에 관하여 설교할 경우 아브라함의 예배의 특징이나 노아의 예배의 특징 등, 성경 속의 모범적인 예배자들의 예배를 열거합니다. 그리고 예배 속에서 성도들이 교훈을 얻고 참된 예배 자세를 배우는 내용들을 청중과 나눕니다. 목사님은 예배의 종류나 올바른 자세 등을 언급함으로서 예배라는 큰 틀에서 벗어나질 않습니다. 결국 한가지 주제만을 집중적으로 전달합니다. 이런 노력은 결국 설교가 쉬워지는 데에 공헌을 합니다.

목사님은 또 설교할 때 시각적인 효과를 최대한으로 활용합니다. 이 또한 설교를 잘 전달하는 기회가 됩니다. 가령 예배주제를 설교할 때 예배에 관련된 헤드라인(개요)나 예배자에 대한 그림을 칠판에 그립니다. 즉 그림을 설명하며 설교를 합니다. 결국 청중들이 눈으로 보고 귀로 듣게 하여 눈과 귀를 동시에 사로잡습니다. 칠판을 활용하여 시각적인 효과를 극대화하는 것입니다. 칠판의 그림을 그려나가는 동안 그림을 조금씩 설명하고 또 다시 설명하며 결국 그림을 완성해 나갑니다. 이것은 청중으로 하여금 그림의 완성은 무엇일까 하는 궁금증을 자아냅니다. 결국 그림이 다 그려졌을 때에 청중들은 고개를 끄덕이게 만듭니다. 동시에 그림을 그려 나가는 동안 목사님은 개요를 계속해서 발전시킵니다. 그런데 발전시키는 개요가 매우 논리적입니다. 비논리적이라서 이해하기 어렵다거나 말도 안 되는 소리를 꾸겨다 붙이는 것이 아닙니다. 명쾌한 논리를 전개함으로서 설교 내용을 자연스럽게 발전시키는 것입니다. 이는 결국 목사님이 훌륭한 커뮤니케이터라고 볼 수 있습니다. 시각과 청각을 동시에 활용하며 명쾌한 논리로 결론에 이르게 하여 청중으로 하여금 공감하게 만들고 결단하게 만듭니다. 이런 명쾌한 논리와 성경에 대한 해박한 지식이 강남의 지식인들을 사로잡을 수 있었습니다. 물론 성령의 역사이지요.

목사님의 설교 방식은 직설적입니다. 성도를 변화시키도록 자극할 때에도 완곡한 표현을 쓴다든지 혹은 부드럽게 한다든지 하지 않습니다. 직접적이며 직설적입니다. 가령 "여러분들이 하나님을 위해서 살면 하나님이 기뻐하실 것입니다."라기 보다는 "여러분이 거듭난 사람인 이상 하나님을 위해서 살아야 마땅합니다."하며 보다 적극적이고 직접적인 방법을 택했습니다. 이런 직설적인 표현은 성도에게 보다 강력한 자극제가 됩니다. 또 설교학에서 강조하는 것처럼, 수동태보다는 능동태를 사용하여 보다 적극적이며 강력한 표현을 하였습니다. 수동태를 쓰면 부드럽기는 하나 전달하려는 목표가 선명하지 않을 때가 있고 확실하지 않을 때가 있습니다. 하지만 능동태 사용은 전달 할 내용을 선명하고 강력하게 표현하게 만듭니다. 김목사님의 설교는 이런 면에서 강점을 지닙닏. 김목사님의 설교가 직설적인 또 다른 이유는 가능한 예화를 사용하지 않고 성경 말씀만을 증거하였습니다. 이것은 성도들이 하나님 말씀에 직접 부딪치게 만드는 계기가 되었고 말씀과 보다 친숙해질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였습니다. 결국 이 모든 것들은 김목사님의 설교가 직설적이 되도록 만들었습니다.

 

결론

1900년대 후반부의 한국 땅을 복음으로 물들이는 데에 하나님은 김충기목사님을 들어 쓰셨습니다. 1800년대에 하나님이 미국의 무디를 쓰셨다면 1900년대 후반부의 한국 땅을 위해서 하나님은 김목사님을 들어 쓰셨습니다. 김목사님은 가난과 열약한 환경과 싸워가면서 오직 한 평생 하나님의 영광과 그의 나라의 확장만을 위하여 온 힘을 쏟았습니다. 그 결과는 복음의 능력이 세속적인 것을 무너트렸고 한국 땅을 지배하는 계기가 되었습니다. 김목사님의 목회 발자취와 특히 설교 사역의 업적은 후손들에게 두고 두고 감동으로 전해질 것입니다. 기독교 역사의 한 페이지를 영원하고도 아름답게 남기게 될 것입니다. 과연 어느 누가 이런 위대한 인물의 위치에 오를 수 있을까? 하고 생각하면 김목사님이 우리와 동시대에 같이 활동하였다는 것이 얼마나 자랑스럽고 가슴 뿌듯한지 모릅니다. 무엇보다도 지금 생존하시는 것 자체가 얼마나 감사한지 모릅니다. 얼마 전 한경직 목사님이 이 세상을 떠났을 때에 한국 기독교인은 매우 슬퍼하였습니다. 언젠가 김목사님이 사랑하는 성도와 후배 목회자들을 남겨 두고 이 세상을 떠날 때 우린 정말로 슬퍼할 것입니다. 그 날이 오기 전에 우리의 자랑 김목사님을 옆에서 볼 수 있는 그 자체가 감사하며 영광일 뿐입니다. 가까이 계실 때에 이 특권을 마음껏 누리길 소원합니다. 한국 땅에 귀한 종 김목사님을 배출하신 하나님께 이 모든 영광을 돌립니다. 할렐루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