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목 | 성도의교제

본문 | 요일1:6-10

 만일 우리가 하나님과 사귐이 있다하고 어두운 가운데 행하면 거짓말을 하고 진리를 행치

 아니함이거니와

 저가 빛 가운데 계신 것 같이 우리도 빛 가운데 행하면 우리가 서로 사귐이 있고 그 아들

 예수의 피가 우리를 모든 죄에서 깨끗하게 하실 것이요.

 만일 우리가 죄 없다하면 스스로 속이고 또 진리가 우리 속의 있지 않을 것이요.

 만일 우리가 우리 죄를 자백하면 저는 미쁘시고 의로우사 우리 죄를 사하시며 모든 불의에서

 우리를 깨끗케 하실 것이요.

 만일 우리가 범죄하지 아니하였다 하면 하나님을 거짓을 하는 자로 만드는 것이니 또한

 그의 말씀이 우리 속에 있지 아니하니라.           -요한일서 1: 6-10

본문 7절에 보면, "저가 빛 가운데 계신 것 같이 우리도 빛 가운데 행하면 우리가 서로 사귐이 있게 된다."는 말씀이 있습니다. 요한일서에는 사귐이라는 말이 많이 나옵니다. 1장에만 해도 3절에 두 번,6절과 7절에 각각 한번씩 언급되어 있습니다.

신록의 계절 5월이 되어 많은 사람들이 서로 교제하기 위해서 들로 산으로 나갑니다. 특히 주말이면 그리스도인들조차도 야유회의 유혹에 갈등하게 됩니다.

사람은 누구나 교제가 필요합니다. 그러므로 그리스도인들 역시 다른 사람과 사귀며 교제해야 합니다. 그리스도인들이 사회성이 없어서 직장이나 가정에서 소외된다면 이것도 바람직하지 못한 현상입니다. 그러나 그리스도인의 사귐은 세상 사람들의 사귐과 다릅니다.

사귐이라는 말은 교제를 의미합니다. 이 서신을 쓴 사도 요한은 요한일서를 통하여 교제에 대하여 가르쳐 주고 있습니다. 내용은 그리 길지 않지만 이 서신은 교제의 근거와 교제의 행위에 대해서 설명하면서 교제의 의미를 부각시키고 있습니다. 1장 1절부터 2장 27절까지에는 우리가 서로 교제하게 된 근거를 가르쳐 주고 있으며, 2장 28절부터 마지막까지는 우리가 어떻게 교제할 것인가에 대한 교제의 행위에 대하여 말하고 있습니다.

이 시대는 교제의 시대입니다.

인간과 인간 사이는 물론이요, 국가간에도 교제를 잘해야 성공할 수 있습니다. 옛날에는 임금과 백성 사이에 교제가 없었습니다. 임금은 감히 쳐다보기조차 어려운 존재였습니다. 그런데 오늘날은 통치자와 국민 사이에 교제가 많을수록 민주주의를 잘하는 나라라고 얘기합니다. 일본이 경제대국으로 성장할 수 있었던 것은 다른 나라와 교제를 잘했기 때문입니다. 즉 외교정책을 잘했기 때문에 발전할 수 있었던 것입니다.

사업을 잘하기 위해서도 교제를 잘해야 합니다. 성공적인 사업을 위해서는 거래처 사람들과의 원만한 교제가 필수적이라고 합니다. 이처럼 성공적인 인생을 영위하기 위해서는 교제를 잘해야 합니다.

1. 세상의 교제

이 세상의 교제는 그 형태와 목적이 다양합니다.

첫째로, 하룻밤에 만리장성을 쌓는다는 말이 있습니다만 이것은 교제라기보다 유혹이며 이러한 교제는 단 한 번으로 일생을 망칠 수도 있습니다.

둘째로, 물질의 교제가 있습니다. 돈을 나누고 먹을 것을 나누는 교제입니다. 이러한 교제는 물질이 있을 때에는 잘 되지만 물질이 없어지면 끊어지고 맙니다.

교회 안에도 계모임 같은 물질적인 교제가 있지만 계가 깨지면 신앙도 깨지고 성도로서의 교제도 깨어지고 맙니다. 삼십 여 년 동안 목회를 해 오면서 교회에서 물질 관계를 잘못함으로써 당사자들은 물론이요 교회에 큰 해를 끼치는 경우를 많이 봤습니다.

서로 한 구역 식구가 되어 한 형제처럼 허물없이 지내며 신앙적으로 도와주다가 보면 물질적인 교제까지 이르기 쉽습니다. 즉 형편이 어려울 때 사업자금을 빌려주기도 하고, 때로는 계모임을 하기도 합니다. 성도간에 믿음 안에서 하기 때문에 아무 문제가 없으리라고 생각해서 하는 것입니다. 그러나 인간은 누구나 물질에 시험들기 쉽습니다. 마귀가 예수님을 시험할 때도 제일 먼저 물질적인 시험을 했습니다(마 4 : 3). 교회 안에는 여러 종류의 사람들이 있기 때문에 믿음을 빙자해서 물질적인 교제를 하고자 하는 사람들도 있기 마련입니다. 그래서 처음에는 믿음으로 시작하는 것 같지만 나중에는 물질로 인하여 큰 시험에 들게 되어 인간 관계는 물론이요, 하나님과의 관계까지 끊어지고 교회를 떠나는 일이 생기는 것입니다.

세상의 교제 역시 마찬가지입니다. 요새는 사람보다 돈을 보고 결혼하는 사람들이 많습니다. 그러다 보니 나중에 가정 불화가 생기고 결국은 이혼까지 이르게 되는 경우가 있습니다.

인간이 서로 사귀며 교제하는 데는 돈이 필요합니다. 그러나 물질은 교제를 위한 수단이 되어야지 목적이 되어서는 안됩니다. 물질이 교제의 목적이 되면 나중에 분명히 문제가 발생하기 마련인것입니다. 물질로 시작한 교제는 이렇게 물질이 없어지면 크게 문제가 되는 것입니다.

셋째로, 세상의 교제는 유유상종입니다. 돈 있는 사람은 돈 있는 사람끼리, 많이 배운 사람은 많이 배운 사람끼리, 높은 지위에 있는 사람은 높은 지위에 있는 사람끼리 모입니다. 그래서 그들과 같지 않은 사람들은 그 교제권 속에 들어가기 어렵습니다. 바로 이러한 교제 때문에 이 세상은 여러 가지로 분열되고 나뉘어지며, 반목하고 질시하게 되는 것입니다.

성도의 교제는 이렇게 끼리끼리 되어서는 안됩니다. 교회 안에서 조차 세상과 마찬가지로 교제가 끼리끼리 된다면 이 땅에 화목과 평화를 주려고 오신 예수 그리스도의 뜻과는 정반대가 되고 맙니다. 그래서 야고보서 2장 1절에서 4절에 보면, "내 형제들아, 영광의 주 곧 우리 주 예수 그리스도를 믿는 믿음을 너희가 받았으니 사람을 외모로 취하지 말라. 만일 너희 회당에 금가락지를 끼고 아름다운 옷을 입은 사람이 들어오고, 또 더러운 옷을 입은 가난한 사람이 들어올 때에 너희가 아름다운 옷을 입은 자를 돌아보아 가로되, 여기 좋은 자리에 앉으소서 하고, 또 가난한 자에게 이르되 너는 거기 섰든지 내 발등상 아래 앉으라 하면 너희끼리 서로 구별하며 악한 생각으로 판단하는 자가 되는 것이 아니냐"는 말씀이 있습니다.

이 말씀은 우리에게 성도의 교제에 대한 기분을 분명히 가르쳐줍니다. 즉 교회 안에서 이루어지는 성도의 교제는 절대로 어떤 외적인 조건에 의한 구별이나 편견이 없이 이루어져야 한다는 것입니다. 교회 안에 빈부귀천이나 식자 유무에 의한 구별이 있다면 이것은 하나님이 원치 않는 교회입니다. 야고보가 "너희끼리 서로 구별하며 악한 생각으로 판단하는 자가 되는 것이 아니냐?"한 것은 선하신 하나님의 뜻이 아닌 악한 생각이라는 것입니다. 야고보는 세상에서 하는 것처럼 교회 안에서도 서로 구별하여 교제하는 것을 엄격히 책망하고 있습니다. 그러므로 우리 그리스도인들은 세상 사람들처럼 끼리끼리 모이는 교제를 해서는 안됩니다.

한 마디로 세상의 교제는 전부 자기 자신의 유익을 위해서만 합니다. 어떤 목적과 어떤 형태의 교제이든지 세상의 교제는 이해 관계 때문에 사귀고 헤어지는 것입니다. 자기에게 유익이 되면 적극적으로 사귀고, 이익이 없으면 하루 아침에 관계를 끊어버리는 것이 세상의 교제입니다.

2. 교제란 무엇인가?

(1) 교제란 서로 나누는 것을 말합니다.

 음식을 나누고, 물질을 나누는 것입니다. 기쁨과 슬픔, 좋은 일과 괴로운 일을 함께 나누는 것이 교제입니다. 그런데 요즈음은 기쁘고 좋은 일은 서로 잘 나누지만 슬프고 괴로운 일에는 함께 하기를 꺼려 합니다. 그래서 좋은 일과 기쁜 일이 있을 때는 함께하기로 했다가 슬프고 괴로운 일이 생기면 쉽게 헤어지자고 합니다.

결혼할 때에 건강하고 돈을 잘 벌던 사람이 사업에 실패하고 건강을 잃게 되면 이혼하자고 하는 사람들이 있습니다. 이것은 참된 교제로 결혼한 것이 아니라 다만 외적으로 좋은 조건 때문에 결혼한 것입니다.

참된 교제는 어떠한 상황 하에서도 함께 삶을 나누는 것입니다.

(2) 교제란, 단합이요 결속을 의미합니다

교제의 궁극적인 목적은 그것을 통하여 화목하며 하나로 단합하기 위한 것입니다. 그러나 아무리 단합과 결속이 잘 되는 교제라 할지라도 깡패집단같이 교제의 목적이 악하다면 안하는 것만 못합니다. 그러므로 우리는 교제를 하되 올바른 목적을 위하여 사귀어야 합니다.

(3) 교제는 약속입니다

잘 사귀다가 약속을 지키지 못하면 교제가 깨어지고 맙니다. 교제는 철저히 신의를 바탕으로 이루어지는 것입니다.

(4) 교제는 선이 있어야 합니다

교제를 발전시킨다고 넘어서는 안될 선을 넘으면 그것은 발전이 아니라 문제가 시작되는 것입니다. 특히 남녀간의 교제에는 선과 한계가 분명해야 합니다. 요즈음 젊은이들을 보면 성 개방 풍조에 젖어서인지 너무 쉽게 선을 넘어 버립니다. 그래서 나중에 큰 상처를 입고 인생을 비참하게 사는 것을 많이 봅니다.

그리스도인은 누구와도 교제할 수 있습니다. 그러나 넘어서는 안될 선을 넘으면 안됩니다. 전도관의 교주인 박태선이라는 사람의 말로가 비참하게 된것도 진리의 선을 넘었기 때문입니다. 우리는 교제를 하되 선과 한계를 지키며 교제해야 할 것입니다.

3. 완전한 교제는 있는가?

인간 사이에는 완전한 교제가 있을 수 없습니다.

오늘날 이 사회에 많은 문제가 발생하는 이유도 인간의 교제가 불완전하기 때문입니다. 불완전한 교제 때문에 많은 가정이 파탄에 이르고, 잘못된 교제로 인하여 인생을 망친 사람들이 많이 있습니다.

우리가 어렸을 때 김칫독을 테메서 쓰는 가정들이 많았습니다.

그 때는 가난해서 항아리가 깨지면 철사로 동이고 안에 유약을 발라서 사용했습니다. 이것을 테멘다고 하는데 예전에는 항아리 테메는 사람들이 마을마다 돌아다니며 깨진 독을 고쳐주었습니다.

오늘날 많은 가정들도 교제가 깨어져 버렸으나 항아리처럼 테멘 채 할 수 없이 살아가는 경우가 많습니다. 이처럼 인간의 교제는 자주 깨어지며 테메서 써야 할 정도로 완전하지 못한 것입니다.

여러분! 인간과 인간 사이에 가장 깊은 교제는 무엇이겠습니까? 그것은 부부 사이의 교제도 아니요, 부자관계도 아닙니다. 친구나 친척과의 교제는 더욱 아닙니다.

인간의 교제 중 가장 깊은 교제는 자기 자신과의 교제입니다. 자기 자신과 교제를 잘 한다는 것은 대단히 중요합니다. 이것이 잘 안 되어 많은 문제를 안고 사는 것이 현대인들입니다.

자신과의 교제가 잘 안되는 상태를 갈등 혹은 고민이라고 합니다. 또한 이것이 잘되는 것을 확신 또는 소신이라고 합니다. 자기 안에 서로 다른 인격이 있어 서로 교제가 잘 안될 때에 인간은 누구나 내적인 갈등을 겪게 됩니다. 자신과 교제가 잘되어 내적 갈등이 없는 사람은 다른 사람과 교제가 잘 안되어도 갈등이 없습니다.

바울은 이 교제가 잘되는 사람이었습니다. 그는 고린도전서 15장 10절에서 "나의 나된 것은 하나님의 은혜로 된 것이니 내게 주신 그의 은혜가 헛되지 아니하여 내가 모든 사도보다 더 많이 수고 하였으나 내가 아니요 오직 나와 함께 하신 하나님의 은혜로라"고 말했습니다.

즉 자식이 믿음의 확신 속에서 일생을 살게 된 것이 전적으로 하나님의 은혜라고 한 것입니다.

오늘날 대부분의 사람들이 자기 안의 문제로 갈등합니다. 자기가 자신을 용납하여 내적 갈등이 없으면 남이 뭐라고 해도 고민하지 않습니다. 그러나 이 세상에 완전한 교제란 없습니다. 잘못된 교제로 인하여 파멸에 이른 경우는 얼마든지 있습니다. 삼손과 들릴라, 다윗과 밧세바, 아합과 이세벨 등과 같은 사람들의 잘못된 교제는 파멸에 이르게 됩니다.

4. 우리에게는 영원한 교제가 있다

하나님으로부터 시작된 교제는 영원합니다.

하나님께서는 교제의 주도권을 잡으시고 우리에게 교제를 요청해오셨습니다. 본문 요한일서 1장 3절에 "우리의 사귐은 아버지와 그 아들 예수 그리스도와 함께 함이라"는 말씀이 기록되어 있습니다.

이 말씀처럼 우리의 사귐은 아버지 하나님께서 그 아들 예수 그리스도를 통하여 우리와 교제할 수 있는 길을 열어 주셨기 때문에 가능하게 된 것입니다. 그러므로 하나님으로부터 시작된 이 교제는 영원한 것입니다.

하나님과 사귐이 있으면 자기 자신과의 교제도 완전해집니다. 뿐만 아니라 타인과의 교제도 완전해집니다. 예수님은 하나님과 인간 사이에 단절되었던 관계를 회복시켜서 사귐이 있게 하셨습니다(롬 5 : 1이하). 이것이 영원한 교제입니다.

우리가 사귐이 있다고 했을 때 그 사귐은 어두움 가운데서의 사귐이 아니요 빛 가운데서의 사귐입니다. 하나님과의 사귐은 죄와 불의, 비진리와 악을 위한 사귐이 아닙니다. 정의와 사랑, 선과 의를 위한 사귐입니다.

그러므로 성도는 어는 곳에 있든지 서로 화목하고 화해하는 것이 사명입니다. 이간시키고 나누는 것은 그리스도인이 하는 교제가 아닙니다.

하나님으로부터 비롯된 완전한 교제는 늘 화목하고 사랑하며 삶을 나누는 것입니다.

5. 참된 교제를 갖자

참된 교제는 성품이 같을 때 가능합니다.

그런데 인간은 성품이 다 같을 수 없습니다. 그러나 그리스도인은 같은 성품을 소유합니다. 즉 신의 성품입니다.

베드로후서 1장 4절에 하나님께서 우리에게 보배롭고 큰 약속으로 신의 성품에 참예하는 자가 되게 하셨다고 했습니다. 그러므로 예수 그리스도 안에서 하나님의 자녀가 된 우리는 신의 성품을 갖게 된 것입니다.

이 성품은 거듭남으로써 주어지는 것입니다. 예수를 알기 전에 서로 안맞던 사람들이 그리스도 안에서 거듭난 후에는 교제가 아주 잘 됩니다. 이것은 같은 성품을 갖게 되었기 때문입니다. 금실이좋던 부부도 그중 한 사람이 예수를 믿게 되면 매일 싸우게 됩니다.

그 이유는 한 사람은 신의 성품을 소유하게 되었으나 다른 한 사람은 여전히 옛 성품을 간직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참된 교제를 갖기 원하십니까? 먼저 신의 성품을 소유하시기 바랍니다. 참된 교제는 신의 성품으로 바뀌었을 때 가능합니다.

사랑하는 성도 여러분!

성도의 교제는 참된 교제입니다. 그런데 교회에 다니면서도 성도의 참된 교제를 경험하지 못하는 사람들이 많습니다.

교회 안에는 여러 가지 모임이 있습니다. 이러한 모임 속에 자신이 먼저 들어가서 적극적으로 교제할 때 아름다운 성도의 교제가 이루어지는 것입니다. 교회의 여러 가지 모임 속에 스스로 열심히 참여하여 온전한 성도의 교제가 이루어지도록 합시다.

그리고 아름다운 성도의 교제를 위해서는 먼저 하나님과 교제가 잘 이루어져야 한다는 사실을 잊지 마시기 바랍니다.

온갖 만물이 생기를 찾고 아름답게 교제하는 계절입니다. 이러한 계절에 여러분의 가정과 직장과 교회 안에 성도의 아름다운 교제가 넘치기를 간절히 축원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