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목 | 인간으로오신하나님

본문 | 요1:4-18

말씀이 육신이 되어 우리 가운데 거하시매 우리가 그 영광을 보니 아버지의 독생자의 영광이요 은혜와 진리가 충만하더라

요한이 그에 대하여 증거하여 외쳐 가로되 내가 전에 말하기를 내 뒤에 오시는 이가 나보다 앞선 것은 나보다 먼저 계심이니라 한 것이 이 사람을 가리킴이라 하니라

우리가 다 그의 충만한데서 받으니 은혜 위에 은혜러라

율법은 모세로 말미암아 주신 것이요 은혜와 진리는 예수 그리스도 말미암아 온 것이라

본래 하나님을 본 사람이 없으되 아버지 품속에 있는 독생하신 하나님이 나타내셨느니라

                                                            -요한복음 1 :14 - 18

거리에는 캐롤의 노래 소리가 울려 퍼지고 연말연시를 맞이한 사람들은 분주하게 한 해를 정리하며 희망찬 새해를 준비하고 있습니다. 한 해가 저물어가는 세모에 광음처럼 빠르게 지나가 버린 지난 세월을 되돌아 보면서, "그런즉 너희가 어떻게 행할 것을 자세히 주의하여 지혜 없는 자같이 하지 말고 오직 지혜있는 자같이 하여 세월을 아끼라. 때가 악하니라, 그러므로 어리석은 자가 되지 말고 오직 주의 뜻이 무엇인가 이해하라"(엡 5 : 15 - 17)는 말씀을 묵상하게 됩니다.

성탄절과 연말연시를 맞이하여 세상 사람들은 흥청망청 축제 분위기 속에 자기를 내맡길지라도 우리 그리스도인들은 이 악한 때에 시험에 들지 않기 위해서 지혜로운 자가 되어 주의 뜻이 무엇인지 이해해야 할 줄 믿습니다. 세상 사람들은 성탄절의 의미도 모르고 즐거운 성탄절이 되기를 바라고 즐기지만 우리 그리스도인들은 왜 하나님께서 이 세상에 독생자 예수 그리스도를 보내셨는지 그 뜻을 이해하는 절기가 되어야 한다는 말입니다.

사랑하는 성도 여러분!

이 세상 사람 중에 하나님을 본 적이 있는 사람이 있겠습니까?

본래 하나님은 볼 수도 없고, 또 하나님을 본 사람도 세상에는 없습니다. 왜냐하면 요한복음 4장 24절의 말씀처럼 하나님은 영적인 존재이시기에 인간의 육안으로는 볼 수가 없는 것입니다.

그런데 본문 말씀에 보니까 "본래 하나님을 본 사람이 없으되 아버지 품 속에 있는 독생하신 하나님이 나타내셨느니라"라고 했습니다. 이 독생하신 자가 누구입니까? 바로 예수 그리스도입니다. 예수 그리스도는 본문 14절의 말씀처럼 말씀이 육신이 되어 이 땅에 오신 하나님이십니다. 동정녀 마리아의 몸을 빌어 오신 하나님의 아들이십니다.

예수님은 하나님이시면서 왜 마리아라는 한 여인의 몸을 빌어 이 땅에 오셔야 했을까요? 그것은 인간의 모습을 가지고 와야 했기 때문입니다. 그렇다면 왜 초월적이고 전지전능하신 창조주 하나님께서 육신이라는 한계를 입고 인간으로 오셔야 했겠습니까? 그 이유는 다음과 같습니다.

1. 비천한 자를 돌아보시고 교만한 자를 흩으시기 위함이다

누가복음 1장 47, 48절에서 마리아는 "내 마음이 하나님 내 구주를 기뻐하였음은 그 계집종의 비천함을 돌아보셨음이라. 보라, 이제 후로는 만세에 나를 복이 있다 일컬으리로다"고 했습니다. 또한 계속해서 "그의 팔로 힘을 보이사 마음의 생각이 교만한 자를 흩으셨고 권세 있는 자를 그 위에서 내리치셨으며 비천한 자를 높이셨다"(눅 1 : 51, 52)고 말하고 있습니다.

마리아의 이 고백은 사실 성령의 감동이 없이는 불가능한 것입니다. 예수님 당신 이스라엘은 사회적으로 상류층과 중류 및 하류층의 구분이 분명했고, 계층간에 뚜렷한 구별과 이로 인한 갈등이 많았습니다. 당시의 상류층이라고 하면 서기관이나 제사장 같은 종교 지도자들과 권력 및 재력을 갖춘 특권층들이었습니다. 그리고 중류층은 상인이나 목수 등의 기술자들이었습니다. 하류층은 창녀, 거지, 세리, 병자 등의 부류로서 일반적으로 복음서에서는 이들을 죄인들이라고 표현되어 있습니다. 하류 계층에 속한 이들을 당시 중, 상류계층의 사람들은 사람 취급도 하지 않았습니다.

그런데 우리의 주님 예수께서는 어떻게 하셨습니까? 당시 일반 사회에서는 인간 대우 조차도 해주지 않았던 창녀, 세리, 거지, 병자 등 하류 계층의 비천한 사람들과 함께 하며 그들의 문제를 해결해 주시고, 그들을 하나님의 형상을 가진 인간으로 대우하며 그들의 인간성을 회복해 주셨습니다.

뿐만 아니라 주님께서는 바리새인이나 서기관 같이 교만한 사람들을 꺾으셨습니다.

뿐만 아니라 주님께서는 바리새인이나 서기관 같이 교만한 사람들을 꺾으셨습니다. 오죽하면 이들을 향하여 "화 있을진저, 독사의 자식들아!"라고 욕설을 퍼부으시고, "회칠한 무덤과 같이 겉은 번지르하나 속은 시체 썩은 냄새가 나는 자들"이라고 욕설을 퍼부었겠습니까? 그러면서 그들에게 "너희는 아브라함의 자손이 될 수 없다"고 까지 단언을 하셨겠습니까?

당시에 예수님은 목수의 아들로서 중류층에 속했습니다. 그런데 이러한 사회적인 지위와 신분을 가진 그가 비천하고 저급하다고 여기는 하류 계층민들과 어울리면서, 오히려 상류계층 사람들에게 독설과 징계의 소리를 외쳤으니 그것을 본 서기관들과 바리새인들이 어떠했겠습니까? 아마 그 충격과 전율을 상상하고도 남으실 것입니다.

아무튼 예수님은 이 땅에 인간으로 오셔서 비천한 자를 돌아보셨습니다. 예수님의 이러한 모습을 벌써 주전 700년경에 선지자 이사야는 이렇게 예언했습니다.

"내가 붙드는 나의 종, 내 마음에 기뻐하는 나의 택한 사람을 보라, 내가 나의 신을 그에게 주었은즉 그가 이방에 공의를 베풀리라. 그는 외치지 아니하며 목소리를 높이지 아니하며, 그 소리로 거리에 들리게 아니하며, 상한 갈대를 꺾지 아니하며, 꺼져가는 등불을 끄지 아니하고 진리로 공의를 베풀 것이며, 그는 쇠하지 아니하며 낙담하지 아니하고, 세상에 공의를 세우기에 이르리니 섬들이 그 교훈을 앙망하리라"(사 42 : 1 - 4).

이 말씀처럼 예수 그리스도는 이 땅에 오셔서 연약하고 비천한 자를 돌아보며 그들을 섬기셨습니다. 무식하고 천한 베드로 같은 사람도, 마태와 같은 세리도, 죄인이라고 멸시받던 삭개오도 인간으로 오신 하나님을 만남으로 새로운 삶을 살게 되었습니다.

여러분! 조금 전에 제가 말씀드리기를 예수님은 이 땅에 오셔서 비천한 자를 돌아보신 것뿐만 아니라 교만한 자를 꺾으셨다고 했습니다. 왜냐하면 하나님께서는 교만한 자를 가장 싫어하시기 때문입니다. 유다서 1장 6절 에 보면 천사가 교만하여 하나님을 대적함으로 사단이 되었다고 기록되어 있습니다. 교만이란 하나님의 은혜 없이 자기 의로도 구원받을 수 있다고 생각하는 것입니다. 내가 이만큼 충성했고, 내가 저만큼 헌신했으니까 하나님 앞에서 의로운 사람이라고 생각하는 것이 교만한 자의 모습입니다. 바리새인과 서기관들은 바로 이러한 자들이었습니다. 그래서 주님은 이들의 교만을 가차없이 단호하게 책망하셨던 것입니다.

오늘 아침에도 하나님은 우리에게 이렇게 말씀하십니다.

"젊은 자들아, 이와 같이 장로들에게 순복하고 다 서로 겸손으로 허리를 동이라. 하나님이 교만한 자를 대적하시되 겸손한 자들에게는 은혜를 주시느니라. 그러므로 하나님의 능하신 손아래서 겸손하라. 때가 되면 너희를 높이시리라"(벧전 5 : 5 - 6)

이 말씀처럼 교만한 마음을 버리고 겸손하게 주님께 나아오십시오. 누가복음 1장 48절에 나오는 마리아의 고백처럼 이제 후로는 만세에 복이 있다 일컬음 받게 될 것입니다. 

2. 주린 자의 배를 채워주시기 위해서이다

누가복음 1장에 나오는 마리아의 고백을 계속 봅시다. 53절에 보니까 "주리는 자를 좋은 것으로 배불리셨으며 부자를 공수로 보내셨도다"라는 말씀이 있습니다. 이 말씀대로 예수님은 이 땅에 오셔서 공허하고 주린 자들의 심령과 배를 채워주셨습니다.

성경 속에서 우리는 그 대표적인 예를 찾아 볼 수 있습니다.

마태복음 14장 15절 이하에 나오는 오병이어의 기적입니다. 해 저문 벳세다 광야에 남자만 세어서 5,000명이 있었습니다. 하루 종일 주님의 말씀을 들었던 그들은 배가 고팠습니다. 그때에 예수께서는 그냥 보내지 아니하시고 물고기 두 마리아 떡 다섯 덩이를 축사하셔서 그 많은 사람들을 배불리 먹이셨습니다. 또한 주님은 육체적인 배고픔을 해결해 주신 것뿐만 아니라 영적으로 주리고 목마른 자들을 채워 주셨습니다.

요한복음 4장에 나오는 영적으로 기갈이 들린 사마리아 여인의 문제를 해결해 주셨습니다. 요한복음 6장 35절에서 예수님은 "내가 곧 생명 생명의 떡이니 내게 오는 자는 결코 주리지 아니할 터이요 나를 믿는 자는 영원히 목마르지 아니하리라"고 하셨습니다. 또한 계속해서 51절에서 "나는 하늘로서 내려온 산 떡이니 사람이 떡을 먹으면 영생하리라. 나의 줄 떡은 곧 세상의 생명을 위한 내 살이로다"라고 하셨습니다.

예수님은 오늘도 주리고 목마른 자들에게 이렇게 말씀하십니다.

"누구든지 목마르거든 내게로 와서 마시라. 나를 믿는 자는 성경에 이름과 같이 그 배에서 생수의 강이 흘러 나리라"(요 7 : 37 - 38)

복잡한 세상을 살면서 그 누구도 채워줄 수 없는 공허한 부분이 있습니까? 아무리 돈을 많이 벌어도, 권세와 명예를 누려 보아도, 온갖 욕심을 다 채워보아도 흡족하지 못하십니까? 주님께 나아 오십시오. 이사야 선지자는 삶에 지쳐서 주리고 목마른 당신의 영혼을 향하여 이렇게 외칩니다.

"너희 목마른 자들아, 물로 나아오라. 돈 없는 자도 오라. 너희는 와서 사 먹되 돈 없이 값없이 와서 포도주와 젖을 사라. 너희가 어찌하여 양식 아닌 것을 위하여 은을 달아 주며, 배부르게 못할 것을 위하여 수고하느냐. 나를 청종하라. 그리하면 너희가 좋은 것을 먹을 것이며, 너희 마음이 기름진 것으로 즐거움을 얻으리라. 너희는 귀를 기울이고 내게 나아와 들으라. 그리하면 너희 영혼이 살리라"(사 55 : 1 - 3).

이 외침을 듣고 인간으로 오신 하나님이신 예수 그리스도께로 나아오시기 바랍니다. 당신의 주린 영혼이 놀라운 은혜로 채움받을 것입니다.

3. 하나님은 잃어버린 자를 찾아 구원하시기 위함이다

금년도 한 해가 저물어 가고 있습니다. 지난 한 해 동안 기쁜 일도 많았으나 슬픈 일을 당한 사람도 많았으리라 생각됩니다. 부모를 잃은 자, 사랑하는 가족을 잃은 자, 큰 사업을 하다가 건강 잃고, 재산 잃고, 집도 빼앗기고, 직장까지 잃어버려 슬픔과 고통 속에 있는 분도 많습니다.

누가복음 19장 10절에서 "인자의 온 것은 잃어버린 자를 찾아 구원하려 함이니라"고 하신 것처럼 예수님은 이러한 자를 찾아 구원하려고 이 땅에 오셨습니다.

우리의 눈으로 보면 지난 1년 동안 잃어버린 것이 하나도 없는 사람이 있을 것입니다. 자식들도 잘 되고, 사업도 잘되고, 온 가족이 건강하여 큰 걱정이 없는 사람들 말입니다. 참 다행입니다.

그러나 우리가 영적으로 생각해 보면 이 문제가 달라집니다. 즉 육체적으로는 잃어버린 것이 아무것도 없다고 할지라도 영적으로 보면 자신을 잃어버리고, 영혼을 잃어버리고, 하나님을 잃어버린 사람들이 많습니다. 이 땅에 아무리 수많은 재산, 많은 기업을 가지고 있다고 할지라도 천국의 소망이 없는 자는 기업이 없는 자와 같습니다. 그 영혼을 찾지 못한 자는 생명을 잃어버린 것과 같습니다. 또한 하나님을 잃어버린 자는 주인을 잃어버린 자인 것입니다.

얼마전 신문을 보니까 열 여덟살 먹은 서울대 1학년 학생이 학교 뒷산에서 목을 매달아 죽었다고 나와 있었습니다. 그 학생은 국민학교 때부터 대학 입학까지 계속 우등생으로 주위의 온갖 기대와 칭찬을 받으며 자랐다고 유서에서 밝혔습니다. 즉 그 나이 학생으로서는 많은 것을 얻었다는 것입니다. 아무것도 잃은 것이 없다는 뜻입니다. 그런데 그가 왜 자살이라는 비극으로 삶을 마쳐야 했겠습니까? 그는 유서에서 왜 공부해야 하는지, 왜 이렇게 살아야 하는지 모르겠다고 했습니다.

이 세상의 모든 것을 다 가졌다고 할지라도 자기 영혼을 잃어버린다면 모든 것을 잃어버린 것과 같습니다. 반면에 모든 것을 잃어버렸다고 할지라도 그 영혼이 구원받게 되면 다 찾게 될줄 믿으시기 바랍니다.

지난 1년을 살아오면서 잃어버린 것이 많다고 낙심과 좌절의 어둠에 빠져있다면 일어나시기 바랍니다. 그리고 예수 그리스도의 오심을 예언하는 이사야 선지자의 희망찬 음성에 귀를 기울이시기 바랍니다.

"흑암에 행하던 백성이 큰 빛을 보고 사망의 그늘진 땅에 거하던 자에게 빛이 비취도다. 주께 이 나라를 창성케 하시며 그 즐거움을 더하게 하셨도다."

이 말씀처럼 자기를 잃어버리고, 하나님을 잃어버리고, 여러 가지를 잃고 어둠 가운데 있는 분들께 이번 성탄절에는 소망의 큰 빛이 임하는 축복이 있기를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