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목 | 영의올림픽

본문 | 행2:5-13

그 때에 경건한 유대인이 천하 각국으로부터 와서 예루살렘이 우거하더니

이 소리가 나매 큰 무리가 모여 각각 자기의 방언으로 제자들의 말하는 것을 듣고

  소동하여

다 놀라 기이히 여겨 이르되 보라 이 말하는 사람이 다 갈릴리 사람이 아니냐

우리가 우리 각 사람의 난 곳 방언으로 듣게 되는 것이 어찜이뇨

우리는 바대인과 메대인과 엘림인과 또 메소포타미아, 유대와 가바도기아, 본도와 아시아,

브루기아와 밤빌리아, 애굽과 및 구레네에 가까운 리비야 여러 지방에 사는 사람들과

로마로부터 온 나그네 곧 유대인과 유대교에 들어 온 사람들과

그레데인과 아라비아인들이라 우리가 다 우리의 각 방언으로 하나님의 큰 일을 말함을

  듣는도다 하고

다 놀라며 의혹하여 서로 가로되 이 어찐 일이냐 하며

또 어떤이들은 조롱하여 가로되 저희가 새 술이 취하였다 하더라

                                                                -사도행전 2 : 5 - 13

지난 달에는 제 24회 올림픽이 우리 나라에서 개최되어 많은 찬사와 경탄 속에서 폐회되었습니다. 이 달에는 또 '88장애자 올림픽이 개최됩니다. 이처럼 범 세계적이고 역사적인 큰 행사들이 우리 나라에서 개최되는 것은 하나님의 축복인 줄 압니다. 이번 서울 올림픽은 전 세계의 160여개 국가가 인종과 국경과 이념을 초월하여 인류의 평화와 우정을 다짐한 세계인의 잔치였습니다.

또한 이번 달에는 본 교회 창립 후 처음으로 전교인 체육대회가 "화목과 사랑"이라는 주제로 개최됩니다. 우리 성도들은 이러한 모든 행사들이 단지 많은 사람들이 모여서 즐기고 끝나는 행사들이 되지 않고 영적인 올림픽, 영적인 행사가 되도록 해야 합니다. 왜냐하면 교회의 모든 행사는 육체의 유익을 주는 것이라기보다 영적인 훈련을 위해서 하는 것이기 때문입니다. 교회 행사가 단순히 육체적인 재미나 즐거움만을 위해서 치루어 진다면 교회와 세상의 구분이 없어지고 마는 것입니다. 교회가 영적인 기관이라면 교회 행사 역시 영적으로 치루어져야 하는 것입니다(딤전 4 : 8).

그래서 오늘은 사도행전 2장의 말씀을 중심으로 "영의 올림픽"이라는 제목으로 영적인 행사, 영적인 올림픽이 무엇인지 살펴 보기를 원합니다.

1. 오순절의 모임

본문의 모임은 오순절의 모임이었습니다.

오순절은 맥추절 혹은 칠칠절이라고도 하는 유대인의 명절로서 보리 추수의 완결을 기념하는 절기입니다(출 23 : 16; 34 : 22 - 23; 렘 23 : 15 - 16). 이 절기는 오늘 본문의 배경이 되는 절기로서 무교절에 제일 먼저 수확한 이삭 한 단을 하나님께 요제로 드린 날로부터 50일째 되는 날이기에 오순절이라고 합니다.

과일 중에서 제일 먼저 맺는 것이 살구요, 오곡 중에서 제일 먼저 익는 것이 보리입니다. 그래서 성전에 둔 열두 지파의 지팡이중 살구나무로 된 아론의 지팡이에 제일 먼저 싹이 났던 것입니다(민 17 : 8). 살구나무가 제일 먼저 열매를 맺기에 성전에서 사용하는 등대에 살구꽃 모양의 잔과 꽃받침과 꽃이 있게 했던 것입니다(출 25 : 34, 35). 또한 보리가 오곡 중에서 제일 먼저 익기에 그것을 기준으로 절기를 정했던 것입니다.

이처럼 성경을 보면 하나님께서는 첫 열매를 중요하게 여기신다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하나님께서 기대했던 인류의 첫 열매인 아담은 실패했습니다. 로마서 5장 12절에 보면, 한 사람으로 말미암아 죄가 세상에 들어오고 죄로 말미암아 사망이 왔다고 기록되어 있습니다. 또한 고린도전서 15장 21, 22절에도 아담으로 말미암아 모든 사람에게 사망이 임하게 되었다고 말하고 있습니다. 첫 사람 아담은 죄와 사망을 불러 들인 장본인이 되어 하나님의 기대에 부응하지 못했던 것입니다.

첫 사람 아담이 실패했던 것을 예수 그리스도는 의의 한 행동을 행하심으로 많은 사람이 의롭다하심을 받아 생명에 이를 수 있도록 하셨습니다(롬 5 : 17, 18). 즉 첫 사람 아담이 자기 육체만 사는 산 영이 되었다면, 마지막 아담인 예수 그리스도는 살려 주는 영으로서 자신 뿐만 아니라 다른 사람까지도 그의 은혜 안에서 살 수 있도록 했습니다(고전 15 : 45). 예수 그리스도가 죽은 자 가운데서 다시 살아 잠자는 자들의 첫 열매가 되었다는 것은 바로 예수 그리스도로 인하여 생명의 계보가 시작되었다는 것입니다(고전 15 : 20). 그리스도가 첫 열매로 부활하신 것은 곧 모든 성도들이 나중 열매로 부활할 것을 보증한 것입니다. 우리가 부활의 첫 열매인 그리스도께 붙어 있으면 그리스도께서 시온 산에서 재림하실 때 부활의 기쁨에 참예할 수 있게 됩니다(고전 15 : 23).

장자는 그 집안의 첫 열매입니다. 그러나 영적인 차원에서 볼 때는 장자가 꼭 첫 열매가 되지 않은 경우도 있습니다.

이스마엘은 아브라함이 여종 하갈과의 사이에서 낳은 장자입니다. 그러나 아브라함의 유업을 이을 첫 열매는 사라를 통하여 출생한 이삭이 되었습니다(창 21 : 10 - 12 ; 롬 9 : 7). 또한 이삭의 쌍둥이 아들인 에서와 야곱의 경우에도 마찬가지입니다. 분명히 에서가 이삭의 장자였으나 그는 장자의 명분을 팥죽 한 그릇에 팔았기에 축복에 기업을 받지 못하고 하늘에 기록한 장자들의 총회에 들어가지 못했습니다(히 12 : 17, 23).

결국 영적으로 하나님이 인정하는 첫 열매는 성령으로 거듭난 장자인 것입니다(요 3 : 3). 단순히 아브라함의 후손이 아니라 예수 그리스도 안에서 새 생명을 얻은 자인 것입니다. 이런 의미에서 볼 때 오늘 본문에 나오는 오순절의 모임은 성령으로 거듭난 최초의 무리들이라고 볼 수 있습니다. 이들이야말로 유형교회의 첫 열매이며, 영적인 이스라엘로서 예수 안에 있는 유업을 받을 자들인 것입니다.

그러므로 오순절의 모임은 영적인 모임이었으며, 이 모임을 통하여 하나님의 섭리인 교회가 시작되었던 것입니다.

2. 경건한 성도의 모임

본문에 나오는 모임은 경건한 성도의 모임이었습니다.

본문 5절에 "그 때에 경건한 유대인이 천하 각 국으로부터 와서 모였다"고 기록되어 있습니다.

오늘날 교회에도 경건한 사람들이 많습니다. 그러나 그들 중에는 경건의 모양은 있으나 경건의 능력은 없는 사람도 많습니다(딤후 3 : 15).

경건의 모양이 우리를 구원하지 못합니다. 경건의 모양은 아무 능력도 없습니다. 그래서 예수님께서는 경건의 능력도 없이 경건의 모양만 드러내고 다니는 외식주의자들을 호되게 질책했던 것입니다.

성령이 임하기 전에 예수님의 열두 제자들은 경건의 모양은 있었으나 경건의 능력이 없었습니다. 그래서 그들은 예수님이 십자가에 못 박혀 죽게 되자 주님을 부인하고 다 도망가고 말았던 것입니다.

그러나 그들에게 오순절날 성령이 임했을 때 경건의 능력을 갖게 되었던 것입니다.

경건의 모양이야 믿음이 없이도 누구나 낼 수 있습니다. 그러나 경건의 능력은 성령이 역사했을 때만 나타나는 것입니다. 참된 경건의 모양은 그 속에 경건의 능력이 있으므로 해서 자연스럽게 나타나는 것입니다. 겉으로 모양을 나타낸다고 해서 되는 것이 아니라 내적인 속사람에서 비롯되어 이루어지는 것입니다(막 7 : 20).

베드로나 요한을 비롯한 열두 제자들은 오순절날 성령이 임하기 전에는 누가 보아도 보잘 것 없는 사람들이었습니다. 겉으로는 예수님께 입을 맞출 정도로 경건해 보였던 가롯 유다가 주님을 배반했습니다. 주님과 함께 옥에도 가고 죽는 데도 따라 가겠다던 베드로가 세 번이나 부인했습니다(마 26 : 35, 75). 그러나 그에게 성령이 강하게 역사하자 앉은뱅이가 일어나고 한꺼번에 삼천명이 회개할 정도로 강한 능력을 나타내게 되었던 것입니다.

오순절날 천하 각 국으로부터 모인 경건의 모양만 갖춘 유대인들은 성령이 임하자 경건의 능력을 갖춘 성도가 되어서 초대 교회의 놀라운 역사를 이룩하는데 크게 기여했습니다. 그들을 통하여 기독교의 역사가 시작되었습니다.

경건의 능력을 갖는 성도가 됩시다. 교회는 경건의 능력을 소유한 사람들의 모임입니다. 참된 경건의 능력은 지배하고 통치하는 것이 아니라 희생하고 섬기며 사랑하는 것입니다. 참으로 경건한 교회는 자기를 나타내고 남을 다스리고자 하는 사람들보다, 남을 섬기고 사랑하는 사람들이 많은 교회입니다.

교회의 모든 행사와 모임 속에서 경건의 능력이 나타날 때에 하나님은 영광을 받으시며 그 교회에 축복하십니다. 사랑하고 섬기는 모습이 모든 영역에서 나타나는 교회와 성도가 되도록 합시다.

3. 세계인의 모임

처음에 인간은 구음이 하나요, 언어가 하나였습니다(창 11 : 1).

그런데 인간이 자기의 이름을 나타내기 위하여 바벨탑을 쌓고 하나님께 도전하므로 인하여 언어가 혼잡하게 되었습니다(창 11 : 4 - 8).

오순절 날의 모임은 세계인의 모임이었습니다. 세계 곳곳에서 많은 사람들이 모였기에 서로 말도 통하지 않았고 관습도 달랐을 것입니다. 그런데 오순절에 성령이 임하므로 각 사람이 자기가 태어난 곳 방언으로 듣게 되는 역사가 일어났던 것입니다(8).

이처럼 예수 안에서는 언어가 통합니다. 그것은 천국의 언어가 있기 때문입니다.

올림픽은 세계인의 모임입니다. 세계인의 모임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의사소통입니다. 언어가 통하지 않을 때에 교제가 되지 않고 정서가 교류될 수 없습니다. 참된 세계인의 모임은 언어가 통했을 때 가능합니다. 같은 나라 같은 가족일지라도 언어가 안 통해서 싸우고 헤어지기도 합니다.

참으로 오순절날 세계인이 모였을 때에 성령이 역사하자 언어가 통하게 되고, 그 결과 서로 교제하며 떡을 떼며 모든 물건을 서로 통용하고 재산과 소유를 팔아 각 사람의 필요를 따라 나누어 주었던 것입니다. 이처럼 그리스도 안에서 성령으로 하나되었을 때에 언어가 통하여 가정이 하나되고 국가가 하나되고 세계가 하나될 수 있게 되는 것입니다.

오순절 날은 서로 다른 문화와 풍습 속에서 살던 세계인들이 모였지만 서로 언어가 통하고 그리스도인 문화라는 동질성까지 갖게 되는 결과를 낳았습니다. 그리스도인들의 모임은 서로 다른 사람들이 모여서 하나되는 역사를 만들어 내야 합니다.

4. 성령의 운동

세계적인 행사인 올림픽은 인류의 평화(Peace)와 화합(Harmony)과 전진(Progress)을 위해서 개최한다고 합니다. 그러나 서로 다른 나라, 서로 다른 문화권에서 온 사람들이 서로 화합하여 평화를 만들고 그 힘으로 인류 역사를 전진시킨다는 것은 불가능한 것입니다. 세계 곳곳 여러 국가에서 수 많은 선수들이 올림픽에 참가한 것은 자국의 명예와 영광을 위한 것이 우선입니다.

참으로 인류가 평화와 화합 그리고 전진의 역사를 만들기 위해서는 성령의 능력으로만 가능합니다. 오순절날 세계 각 처에서 모인 사람들이 언어가 통하고 의사가 통하게 되어 놀라운 역사가 일어날 수 있었던 것은 오직 성령의 운동에 의한 결과였습니다.

성령의 운동은 살리는 것입니다. 성령이 역사 하면 마음에 기쁨이 있고, 입술이 즐거워 하며, 육체는 희망에 거하게 되어 그 영혼에 생명력이 넘치게 되는 것입니다. 본문 26, 27절에 보면, "이러므로 내 마음이 기뻐하였고 내 입술도 즐거워하였으며 육체는 희망에 거하리니 이는 내 영혼을 음부에 버리지 아니하시며 주의 거룩한 자로 썩음을 당치 않게 하실 것임이로다"라고 했습니다. 그래서 오순절의 모임처럼 세계인의 모임이 경건한 능력을 소유한 성도의 모임으로 변하게 되는 것입니다.

사랑하는 성도 여러분!

우리는 서울 올림픽이 성령께서 역사하는 영의 올림픽(Soulimpic)으로서의 세계인의 모임이 되기를 기도했고 또 노력했습니다. 그 결과야 하나님께서 평가하실 일이고, 이제 우리가 기억해야 할 것은 서울 올림픽(Seoul Olimpic)은 끝났으나 영의 올림픽(Soulimpic)은 계속된다는 사실입니다. 참으로 영의 올림픽에서 승리하여 평화와 화합, 그리고 전진하는 교회가 되기 위해서는 성령의 역사로 경건의 능력을 소유한 성도들이 되어야 합니다. 그래서 의로우신 재판장이신 하나님 앞에 설 때 천군천사의 팡파르와 함께 금메달보다 귀한 의의 면류관을 받아 쓰는 축복을 누려야 합니다(딤후 4 : 8).

인생은 경주입니다. 경주의 목표는 승리요, 면류관입니다. 승리하기 위해서는 모든 일에 절제하며 열심히 훈련해야 합니다(고전 9 : 24, 25). 뿐만 아니라 심판의 말에 순종하며 규칙을 준수해야 합니다. 경기하는 자가 법대로 경기하지 않으면 면류관을 얻을 수 없는 것입니다(딤후 2 : 5). 우리가 인생의 경주를 할 때에 하나님은 우리의 모든 삶을 판단하십니다. 그래서 나중에 상으로 보상해 주시는 것입니다(히 11 : 6). 우리가 하나님 앞에 설 때에 상 받기 위해서는 모든 일에 절제하며 열심히 훈련하고, 하나님의 계명에 순종해야합니다.

창립 후 처음으로 전교인 체육대회를 개최하게 되었습니다. 이번 전교인 체육대회는 영의 올림픽입니다. 그러므로 비록 체육대회라는 차원에서 보면 세상 사람들이 하는 것과 다를 바 없지만 오순절날의 모임처럼 그리스도인들의 행사인 이상 세상 사람들의 행사와 확연히 구분되어야 합니다.

우선 경건한 성도의 모임이 되어야 합니다. 그래서 모든 경기와 프로그램을 통해서 세상의 능력보다도 경건의 능력이 나타나야 합니다. 또한 각양각색의 사람들이 모일지라도 언어가 통일되어야 합니다. 사랑의 언어, 섬김의 언어, 희생의 언어, 봉사의 언어로 말입니다. 세상 사람들처럼 이기는데만 급급하여 싸우고 우기고 하는 모습을 보이지 않고 양보하고 사랑하는 모습을 보였을 때, 이번 행사를 통하여 하나님께서 영광을 받으실 것입니다. 그리고 경기에 이기는 것도 중요하지만 섬기고 사랑하며 봉사하는 데 이기기를 다투는 성도들이 되시기 바랍니다.

오순절날 성령의 역사로 놀라운 부흥의 역사가 일어났던 것처럼 이번 전교인 체육대회도 오순절의 역사가 일어나서 진정한 영의 올림픽이 될 줄 믿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