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목 | 어디로 가고 있나

본문 | 신1:28-29

우리가 어디로 갈꼬 우리의 형제들이 우리로 낙심케 하여 말하기를 그 백성은 우리보다

   장대하며 그 성읍은 크고 성곽은 하늘에 닿았으며 우리가 또 거기서 아낙 자손을 보았노라

   하는도다 하기로

내가 너희에게 말하기를 그들을 무서워 말라 두려워하지 말라

                                                                    신명기 1 : 28 - 29

무더위와 함께 장마가 계속되고 있습니다. 남부지방에서는 물난리로 인하여 많은 이재민이 생겼다고 합니다. 해마다 여름철만 되면 각종 자연재해로 생명과 재산상에 많은 손실을 당하고 있습니다. 과학의 발달로 기상을 관측하는 장비와 기술이 첨단을 걷고 있다고 합니다. 통신위성을 통하여 온갖 기상 자료들을 수집한 후 현대과학의 총아인 컴퓨터를 이용하여 그것을 분석한 다음, 기상에 대하여 예보한다고 합니다. 그러나 오늘날 인간의 지식과 기술이 아무리 발전되었다고 해도 여전히 자연재해는 끊이지 않고 있는 실정입니다. 우리는 이러한 인간의 한계를 인정하고 겸손히 하나님 앞에 나와서 그 분의 능력의 팔을 의지해야 할 것입니다.

인간이 하나님 없이도 살 수 있다고 하는 생각이 곧 죄입니다. 학문과 과학이 발전하면 온갖 재난도 극복할 수 있고, 심지어는 죽음도 극복할 수 있다는 것이 오늘 첨단 과학의 시대를 살아가는 인간의 생각입니다. 이러한 생각이야말로 하나님께 대한 무서운 도전입니다. 오늘날 모든 영역에 있어서 이처럼 놀랍게 발전했음에도 불구하고 온갖 죄악과 혼란이 난무하는 것은 바로 피조물로서의 인간이 자기 자리를 잃어버리고 갈 길을 몰라 방황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인간이 만든 교통수단과 온갖 종류의 기계들은 다 각기 제 궤도를 따라서 제대로 가고 있습니다. 그런데 오늘날 그것들을 만든 인간은 오히려 갈 곳을 몰라서 방황하고 있습니다. 제 갈 길을 몰라서 방황하는 것이 오늘날 인간의 모습입니다.

오늘 본문 28절에 "이제 우리가 어디로 갈꼬?"라고 탄식하는 이스라엘 백성들의 모습이 나옵니다.

본문의 배경은 이렇습니다.

야곱의 가족이 살고 있는 가나안 땅에 7년 동안의 가뭄이 들었습니다. 그들은 그 동안에 비축한 식량으로 2년 동안의 기근을 견뎌냈습니다. 그리고 나머지 5년 동안은 요셉이 총리로 있는 애굽에 내려가서 살았습니다. 그들의 형제인 요셉이 총리로 있을 동안에는 편하게 지냈으나 요셉이 죽은 후 새로운 왕이 등극하자 노예로 전락하고 말았습니다.

그래서 430년 동안이나 애굽에서 종살이를 하게 되었던 것입니다. 그 후 하나님께서 선민 이스라엘의 부르짖음을 들으시고 모세를 통하여 출애굽의 역사를 일으키셨습니다.

모세는 하나님의 명을 좇아 이스라엘 백성들에게 젖과 꿀이 흐르는 가나안 땅으로 떠나자고 했습니다. 가나안 땅은 애굽에서 늦어도 일주일이면 도착할 수 있는 곳입니다. 이스라엘 백성들은 일주일만 고생하면 종살이에서 해방되고, 또 약속의 땅 가나안에 갈 수 있다는 생각 때문에 모두 따라 나섰습니다.

그러나 그들의 예상과는 달리 며칠이 지나도 약속의 땅 가나안은 나타나지 않고 오히려 홍해가 나타났습니다. 백성들은 애굽에 매장지가 없어서 끌고 나왔느냐고 모세에게 항의했습니다(출 14 : 11). 하나님의 도우심으로 홍해가 갈라지고 이스라엘 백성들은 홍해를 무사히 건너게 되었습니다. 그런데 이번에는 그들 앞에 무서운 광야가 버티고 서있는 것이었습니다. 하나님께서 이스라엘을 40년 동안이나 광야에 몰아 넣은 것입니다.

광야를 헤매다가 가나안 땅 가까이 왔던 이스라엘은 과연 하나님이 약속하신 땅이 어떠한가 알아보기 위하여 열두명의 정탐꾼을 뽑아서 가나안 땅에 파견하였습니다.

그리고 그 중 열명의 정탐꾼이 돌아와서 보고했습니다. 그 보고는 아주 절망적이었습니다. 40년 동안 광야 생활이 헛수고로 끝나게 되었습니다. 하나님과 모세에게 속았다고 할 수밖에 없습니다.

가나안 정복의 꿈은 그야말로 꿈으로 끝나게 되었습니다.

그래서 그들은 "이제 우리는 어디로 가야 하는가?"라고 하면서 낙심과 실망에 빠져서 방황하고 있는 것입니다.

가나안을 앞에 두고 혼란에 빠진 이스라엘 백성들의 모습이 오늘날 우리와 흡사하지 않습니까? 이 시간 우리 스스로의 모습을 돌아봅시다.

1. 우리는 어디로 가고 있는가를 생각해 봅시다

이 시대는 혼미의 시대입니다. 사회, 문화, 경제 등 모든 영역에 있어서 방황하는 시대입니다. 앞에서 인도하고 있는 지도자들조차도 이 시대가, 이 나라가 지금 어디로 가고 있는지 모르고 있습니다. 저마다 자기의 이익과 권리를 위해서 목소리를 높이고, 자기의 주장과 의견만이 옳다고 외치고 있습니다. 흑백의 논리만 인정하고 타협과 협상의 정신은 비열한 기회주의로 치부되고 마는 시대입니다.

어떤 상황에 직면했을 때, 생명력이 있고 성숙한 사회는 표면만 보고 판단하여 흥분하지 않습니다. 그 상황을 여러 각도에서 분석하고 검토한 후에 객관적이고도 종합적인 판단을 내립니다. 단순한 사고방식으로 쉽게 요동하거나 혼란에 빠지지 않습니다. 그리고 당면한 문제를 어떤 특정인에게만 책임지우지 않고 함께 책임의식을 느끼며 그 문제를 해결하려고 노력합니다. 그래서 어려운 문제가 발생함으로써 오히려 더욱 결속되어지는 결과를 낳습니다.

반면에 여러모로 미숙한 사회는 하찮은 일에도 온 백성이 쉽게 동요하며 혼란을 자초합니다. 뿐만 아니라 당면한 문제에 대한 책임을 서로 전가하며 회피하려고만 합니다. 그래서 그 사회는 문제만 생겼다 하면 서로 정죄하고 비난하여 계층간에 분열과 갈등이 심화되는 것입니다.

오늘 본문에 나오는 이스라엘의 모습이 바로 미숙한 사회의 모습입니다.

가나안 땅을 정탐하고 돌아온 사람들의 보고를 들은 이스라엘 백성들은 "우리가 어디로 갈꼬?"라고 하면서 방황하고 있습니다. 그 이유는 자기들이 희망을 갖고 찾아나섰던 가나안 땅에 들어갈 수 없을 것이라는 절망 때문이었습니다. 가나안 땅에 열 두 명의 정탐꾼을 보내어 확인한 결과 그곳 거민은 자기들보다 장대하며, 그 성읍은 크고 성곽은 하늘에 닿았으며, 건장한 아낙 자손들이 거기에 있었기 때문입니다(28). 이러한 상황은 그들을 절망케 하여 어디로 갈지, 어떻게 해야 할지 방황할 수밖에 없도록 했습니다.

민수기 14장 2절 이하에 보니 "이스라엘 자손이 다 모세와 아론을 원망하며 온 회중이 그들에게 이르되 우리가 애굽땅에서 죽었거나 이 광야에서 죽었더면 좋았을 것을 어찌하여 여호와가 우리를 그 땅으로 인도하여 칼에 망하게 하려 하는고? 우리 처자가 사로잡히리니 애굽으로 돌아가는 것이 낫지 아니하랴. 우리가 한 장관을 세우고 애굽으로 돌아가자"가고 했습니다.

오늘날 우리 사회를 볼 때도 이러한 모습을 발견할 수 있습니다. 백성들은 지도자를 믿지 못하고,노동자들은 사용주를 믿지 못합니다. 자식이 부모를 인정하지 아니하고, 제자가 스승의 권위에 반발하고 있습니다. 불신과 불만이 온 땅을 덮고 있으며, 불의와 부정이 산하를 적시고 있습니다. 이러한 현실에 대해서 책임지는 사람은 없고, 책임추궁과  책임전가의 목소리만 난무할 뿐입니다. 원망과 불평의 외침은 크지만 희생과 믿음의 실천은 없습니다.

한 마디로 혼미의 시대입니다. 모두 울부짖으며 "이제 어디로 갈꼬?"라고 탄식만 하고 있습니다. 과거 좋았던 시절만 생각하며 그때로 돌아갔으면 하는 몽상에만 젖어 있습니다. 이것이 바로 본문에 나오는 이스라엘의 문제요, 오늘 우리의 문제입니다.

2. 그렇다면 우리의 목표는 어디입니까?

이스라엘의 당면한 문제는 목표의 상실에 있습니다. 희망과 꿈의 상실에 있습니다. 즉 믿음의 상실입니다. 지금 와 있는 곳이 비록 광야나 홍해일지라도, 아낙 자손의 큰 성곽이 가로막고 있다고 할지라도 하나님을 바라보며 그 분에 대한 믿음만 있으면 하등의 문제가 되지 않습니다. 그런데 이들은 믿음에 근거한 참된 목표를 상실해 버렸습니다.

목표가 분명하지 않는 인생은 방황하다가 끝나기 마련입니다. 바람이 부는 대로 물결이 치는 대로 흔들리다가 어두움이 닥치면 포기하고 맙니다.

우리는 어느 상황에 처하게 되든지 그 상황이나 환경을 보기보다는 우리의 영원한 목표를 바라보아야 합니다. 우리의 목표를 예수님께 두고 항상 그분을 주시해야 합니다.

갈릴리 바다에서 주님의 명령을 좇아 물위를 걷던 베드로가 주님을 바라보지 않고 강한 바람과 물결을 바라보자 곧바로 물에 빠져 들었던 것을 우리는 기억합니다.

우리가 어려운 상황에 봉착했을 때 그 상황 속에 역사하시는 주님의 능력을 보지 못하고 그 상황만 본다면 이러한 결과가 나오기 마련인 것입니다. 우리의 목표는 어디입니까? 바로 가나안 복지 귀한 성입니다. 비록 우리가 죄악과 유혹이 범람하는 강변에 서 있다 할지라도 이 목표가 분명하고, 지금까지 출애굽 시켜서 홍해와 광야를 인도해 오셨던 하나님께 대한 믿음만 견고하다면 분명 승리할 수 있습니다(롬 8 : 37).

삶의 목표가 분명한 성도, 가야할 방향이 분명한 국가, 존재의 의미가 뚜렷한 교회가 되도록 합시다.

3. 어디로 가야할지 모르는 상황 속에서는 하나님을 따라야 합니다

이스라엘 백성들이 이처럼 낙심하며 이제 어디로 가야할 것인가 방황하게 되자 모세는 그들에게 그들을 무서워 하지도, 두려워 하지도 말라고 했습니다(29). 그리고 오직 자기들을 인도해 오셨던 하나님을 믿으라고 했습니다.

본문 신명기 1장 29절에서 31절 말씀을 봅시다.

"너희는 그들을 무서워 말라, 두려워하지 말라, 너희 앞서 행하시는 너희 하나님 여호와께서 애굽에서 너희를 위하여 너희 목전에서 모든 일을 행하신 것같이 이제도 너희를 위하여 싸우실 것이며 광야에서도 너희가 당하였거니와 사람이 자기 아들을 안음같이 너희 하나님 여호와께서 너희의 행로 중에 너희를 안으사 이곳에 이르게 하셨느니라"

모세는 지난 세월 동안 출애굽과 홍해의 역사를 일으키며 고난의 광야 생활 중에도 자신들을 인도하시고 보호하신 하나님을 기억하며 그 분의 신실하심을 믿으라고 권면합니다. 그러나 그들은 하나님을 믿지 아니하고 염려하며 방황했습니다(32).

우리는 어떠한 상황도 두려워할 필요가 없습니다. 왜냐하면 우리보다 앞서 행하시며 우리를 위하여 싸우시고 광야와 같은 세상에서 우리를 안으사 구원의 길로 인도하신 하나님이 계시기 때문입니다.

중요한 것은 환경이나 상황이 아니라 인도하시고 보호하시는 하나님에 대한 믿음입니다. 우리는 과거 나의 인생을 이끌어 오신 하나님의 섭리와 인도를 늘 기억하며 주님을 믿고 따라야 합니다. 그 분의 능력과 인자하심을 감사해야 합니다. 시편 136편 기자는 이스라엘의 역사를 회고하면서 선민 이스라엘을 인도하시고 보호하신 하나님의 은혜와 사랑에 대하여 감사와 찬양을 드리고 있습니다.

오늘 이 땅에 여러 가지 어려움과 혼란이 있다고 할지라도 우린 염려하지 말아야 합니다. 과거 그 어려움 속에서도 우리 민족을 인도하신 하나님의 섭리를 기억하며 믿고 기도해야 할 것입니다. 그리고 그 하나님의 섭리를 믿고 따라야 할 것입니다.

 4. 이제 이 백성을 이끌고 약속의 땅 가나안에 누가 들어 가느냐 하는 것입니다

그 많은 이스라엘 백성 중에 모세를 대신하여 가나안 땅으로 백성을 인도할 사람이 없습니다. 모두 다 하나님에 대한 믿음이 없고 가나안 거민에 대한 두려움만 가득한 사람들입니다. 원망과 불평만 가득하고 불신과 불안으로 떨고 있는  사람들뿐입니다.

이제 가장 큰 문제는 누가 가느냐 하는 것입니다. 과연 이렇게 미숙한 집단을 모세를 대신하여 누가 인도하느냐 하는 것이었습니다.

하나님께서 원하시는 지도자는 믿음의 사람입니다. 하나님께서는 믿음이 없는 사람을 지도자로 세우지 않습니다. 아무리 훌륭한 인격과 지식과 능력이 있다고 할지라도 믿음이 없으면 주의 일을 할 수 없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히브리서 11장 6절에 "믿음이 없이는 기쁘시게 못하나니 하나님께 나아가는 자는 반드시 그가 계신 것과 또한 자기를 찾는 자들에게 상주시는 이심을 믿어야 할지니라"고 기록되어 있는 것입니다.

믿음이 없으면 주의 일을 할 수 없습니다.

믿음 없이는 이스라엘을 가나안 땅으로 인도할 수 없습니다. 그래서 하나님께서는 그 많은 사람들 중에 갈렙과 여호수아를 뽑아서 그 백성들을 가나안 땅으로 인도하는 지도자로 삼았습니다. 그리고 선악을 분변치 못하던 이스라엘 백성들의 자녀들만 가나안에 들어가게 하셨습니다. 이들은 믿음의 사람들이었기 때문입니다.

본문 36절에 보니 갈렙은 여호와께 온전히 순종한 사람이었다고 기록되어 있습니다. 순종은 믿음의 표현입니다. 믿음이 없이는 절대로 하나님 말씀에 순종할 수 없는 것입니다.

또한 본문 38절에 기록된 대로 여호수아는 담대한 사람이었습니다. 대적에 대하여 담대함을 가질 수 있는 것은 하나님을 믿기 때문입니다. 믿음이 없이는 절대로 담대할 수 없는 것입니다.

어린아이들은 순수합니다(39). 순수하다는 것은 쉽게 믿는다는 것입니다. 하나님 앞에서 어린아이와 같이 순수한 사람은 믿음이 좋습니다.

하나님의 일은 바로 이러한 사람들에게 맡겨지는 것입니다. 약속의 땅 가나안에는 믿음의 사람만 들어갈 수 있는 것입니다.

갈렙과 여호수아 그리고 죄악에 물들지 않은 이스라엘 백성의 자녀들에 의하여 불신과 방황의 시대는 끝나고 이스라엘의 새 역사는 시작되었습니다. 하나님께서 주신 목표를 깨닫고 그분의 계명을 따르는 믿음의 사람들에 의하여 가나안 땅은 정복되었습니다.

우리는 어디로 가야할지 종잡을 수 없을 정도로 혼미한 시대를 살고 있습니다. 사방을 둘러보면 아낙 자손과 같은 문제와 견고한 가나안의 성읍 같은 어려운 상황이 널려 있습니다. 불신과 불안, 죄악과 불의가 범람하는 역사의 강가에 서 있습니다. 그래서 곳곳에서 원망과 불평의 소리가 천지를 진동하고 있습니다.

그러나 여러분! 그렇다고 다시 애굽으로 돌아갈 수는 없지 않습니까? 그러므로 우리는 어디로 가야할지 알 수 없는 방황과 갈등의 시대를 살면서도 예수 그리스도를 바라보며 하나님을 따르는 성도가 되어야 합니다. 그래서 우리 앞에 어떤 대적이 있다고 할지라도 두려워하지 않고 믿음으로 승리하여 가나안 땅에 들어가는 축복을 누리는 성도가 됩시다.

오늘도 갈렙과 여호수아처럼 믿음으로 살고자 애쓰는 성도 여러분의 삶 속에 하나님의 인도와 보호가 함께 하시기를 축원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