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목 | 수건을 풀자

본문 | 요11:43-44

이 말씀을 하시고 큰 소리로 나시로야 나오라 부르시니

죽은 자가 수족을 베로 동인채로 나오는데 그 얼굴은 수건에 싸였더라 예수께서

   가라사대 풀어 놓아 다니게 하라 하시니라

                                                     -요한복음 11 : 43 - 44

중동 지역에 사는 사람들은 남자나 여자나 할 것 없이 머리에 수건을 쓰고 다닙니다. 지리적으로 사막 기후이기 때문에 먼지나 모래를 막기 위해서 쓰고 다니는 것입니다. 그래서 이것이 전통 의상으로 되어버렸습니다.

과거에 우리나라의 여성들도 외출할 경우에 머리에 수건을 꼭 쓰고 다녔습니다. 물론 시골에서 아주머니들이 일을 할 때에 햇빛을 가리기 위해서 수건을 쓰고 일을 하지만 집을 나서서 다른 곳을 갈 때는 수건을 쓰고 다녔습니다. 이렇게 여인들이 머리에 수건을 쓴 것은 하나의 예의를 지키는 것이고, 더 나아가서는 정절을 의미하고 또한 경의를 의미합니다.

구약시대에 여인들이 하나님 앞에 나아올 때에 수건을 쓰고 나왔습니다. 이것이 오늘 천주교에서 계속 전례되고 있습니다. 그러나 신약시대에 와서 수건을 쓰지 않았습니다.

오늘 본문은 장사된 지 나흘이 지난 나사로의 무덤 앞에서 일어난 사건입니다. 예수께서 나사로의 무덤 앞에서 "나사로야 나오라"고 말씀하셨을 때, 나사로가 베로 등인 채 살아서 걸어나왔습니다. 이때 주님께서 말씀하시기를 풀어 놓아 다니게 하라고 했습니다.

묶인 것을 다 풀어 주어 자유롭게 활동할 수 있도록 해 주라는 것이었습니다.

오늘 이 말씀을 통해서 "수건을 풀자"라는 제목으로 말씀을 드리겠습니다.

1. 자신을 가리우지 말자

인간의 속성 가운데는 자기를 은폐시키고 가리우고자 하는 것이 있습니다. 자기의 부정적인 부분, 즉 자기의 단점이나 약점, 실수나 잘못된 과거에 대해서 숨기고자 합니다. 모든 인간이 자기의 장점이나 좋은 점은 얼마든지 자랑하고 싶어하지만 반면에 자신의 단점이나 과오는 절대로 드러내지 않으려고 하는 것이 인간의 속성입니다.

아담과 하와가 에덴동산에서 하나님의 명령을 거역하고 난 다음에 자신들이 하나님께 불의를 행하고 불순종한 사실을 깨달았습니다. 그들은 하나님 앞에서 자기들이 저지른 죄와 불순종에 대해서 잘 알고 있었습니다. 그러나 그들은 하나님이 두려워서 숨고 말았습니다. 부끄러운 부분을 감추고 은폐시켰지만 자꾸만 드러나고 말았던 것입니다.

아담과 하와가 하나님 앞에서 범죄한 이후에 모든 인간은 타락한 아담의 속성으로 자신을 가리우고 은폐시켜 왔습니다. 개인적인 삶도 그렇고 역사도 마찬가지입니다. 언제나 잘못된 부분이나 과오가 있을 때에는 가리우고 은폐시켜 왔습니다.

성경에 나타난 인물 가운데 바리새인들이나 서기관들은 철저히 자신들을 은폐시키고 가린 사람들입니다. 그들은 스스로 가장 의롭고, 가장 선하고, 가장 경건하다고 생각했습니다. 그러나 그들은 자기들 안에 있는 불의와 탐욕과 외식하는 것을 가리우고 있었습니다. 겉으로 드러나는 형식과 외모에 비해 그 내용은 너무나 달랐습니다. 당시의 많은 사람들이 이 사실을 알고 있었지만 아무도 말해주는 사람이 없었습니다.

우리는 때때로 자기만 알고 자기가 은폐시킨 부분에 대해서 아무도 모를 것이라고 생각을 합니다. 그래서 감추고 진실을 왜곡합니다마는 사실 다른 사람들이 먼저 알고 있다는 것을 알아야 합니다. 거짓은 드러나게 됩니다. 은폐되고 숨겨진 것은 언젠가 벗겨지게 됩니다. 어두움이 빛에 의해서 밝게 드러나듯이 진실은 언젠가 그대로 드러납니다. 그런데 사람들이 이 사실을 모르고 계속해서 숨기고 가리우고 있습니다.

바리새인들이 진실과 순수함을 버린 채 위선과 탐욕으로 살아갈 때 예수께서 저들을 책망하셨습니다. 누가복음 16장 14, 16절에 "바리새인들은 돈을 좋아하는 자라 이 모든 것을 듣고 비웃거늘 예수께서 이르시되 너희는 사람 앞에서 스스로 옳다 하는 자이나 너희 마음을 하나님께서 아시나니 사람 중에 높임을 받는 그것은 하나님 앞에 미움을 받는 것이니라"거 책망하고 있습니다. 마태복음 23장 1 - 5절을 보면, 예수님께서 바리새인들과 서기관들이 있는 것을 보시고 제자들에게 저들을 본받지 말라고 말씀하셨습니다. 저들의 모든 행위는 사람들 앞에 보이기 위한 거짓된 것이기 때문입니다. 그러면서 25장에 가서는 외식하는 바리새인들과 서기관들에게 화가 있으리라고 심판하고 있습니다.

인간은 자기를 드러낼 수 있어야 합니다. 자기의 진실과 참 모습을 보여주어야 합니다. 우리가 드러내지 못하고 폭로하지 못할 때 문제는 더욱 확장되고 심각해져 갑니다.

인간이 아무리 자기를 은폐하고 숨긴다 하더라도 예수 그리스도 앞에 서게 되면 다 드러나게 됩니다. 예수 앞에서는 숨길 수 있는 것이 하나도 없습니다. 은밀한 가운데 행한 그 어떤 것이라도 드러나고 맙니다.

수가성 우물가에서 예수를 만난 사마리아 여인이 처음에는 예의를 갖추고 자기 자신을 가리고 나왔지만 예수는 그이 가리운 것을 모두 벗기고 말았습니다. 그때 이 여인은 자유를 얻게 되었습니다.

전에 맛보지 못했던 기쁨과 평강을 경험했습니다.

그러므로 우리는 다른 사람과의 관계에 있어서도 가리운 것이 없어야 하고, 하나님과의 관계에서도 가리운 것이 없어야 하겠습니다.

2. 과거를 벗자

오늘 우리 사회를 보면 옛날 사람들과 현대인들의 갈등이 심각합니다. 젊은이들과 기성세대 사이에 가리운 것이 많이 있습니다. 그래서 대화가 통하지 않습니다. 젊은이들은 과거 기성세대의 말을 들으려고 하지 않습니다. 결국 담이 생겨나서 서로 불신하고 불평하고 있습니다. 어쨌든 과거의 불신과 오해를 씻어야 합니다. 대화를 통해서든지 아니면 다른 방법을 통해서라도 가리운 것을 벗겨야 합니다.

그러나 이 담을 무너뜨리고 가리운 것을 벗길 수 있는 유일한 길은 오직 예수 그리스도로 말미암아 가능하다는 사실을 믿으시기 바랍니다. 예수 그리스도는 인간의 모든 불신과 반목의 벽을 십자가를 통해서 온전히 무너뜨리셨습니다.

바울이 예수 그리스도를 만나지 못했을 때는 율법에서 벗어나지 못했습니다. 그래서 자기 육체를 신뢰했습니다. 빌립보서 3장 5, 6절을 보면, "내가 팔 일 만에 할례를 받고 이스라엘의 족속이요 베냐민의 지파요 히브리인 중의 히브리인이요 율법으로는 바리새인이요 열심히는 교회를 핍박하고 율법의 의로는 흠이 없는 자"라고 했습니다.

그러나 다멕섹에서 예수님을 만난 다음에는 자기의 모습이 모두 드러나고 말았습니다.

그리고 고백하기를 자기는 죄인 중의 괴수(딤전 1 : 15)라고 했고, 만삭되지 못하고 지극히 작은 자(고전 15 : 8, 9)라 했던 것입니다. 이 사도바울은 예수 그리스도로 말미암아 과거의 모든 허물과 죄가 벗겨지고 새로운 사람이 되었습니다.

구약시대에는 여인들이 하나님 앞에 나와서 제사를 드릴 때 수건을 썼습니다. 이 수건은 하나님 앞에서 죄인됨을 고백하는 것입니다. 죄인인 인간이 감히 하나님을 바라볼 수 없었기 때문입니다. 이 수건을 예수 그리스도께서 벗겨주셨습니다. 예수께서 십자가에 못박히실 때 성소의 휘장이 찢어짐으로 누구든지 수건을 벗고 하나님 앞에 나갈 수 있게 된 것입니다. 그러므로 아직까지 수건을 벗고 하나님 앞에 나갈 수 있게 된 것입니다. 그러므로 아직까지 수건을 쓰고 있다는 것은 이 죄의 문제가 해결되지 않았다는 것을 말합니다.

고린도후서 3장 12절 이하에 보면, "우리가 이같이 소망이 있으므로 담대히 말하노니 우리는 모세가 이스라엘 자손들로 장차 없어질 것의 결국을 주목치 못하게 하려고 수건을 그 얼굴에 쓴 것 같이 아니하노라. 그러나 저희 마음이 완고하여 오늘까지라도 구약을 읽을 때에 그 수건이 오히려 벗어지지 아니하고 있으니 그 수건은 그리스도 안에서 없어질 것이라. 오늘까지 모세의 글을 읽을 때에 수건이 오히려 그 마음을 덮었도다. 그러나 언제든지 주께로 돌아가면 그 수건이 벗어지리라"고 했습니다. 그러면서 17절에 "주는 영이시니 주의 영이 계신 곳에는 자유함이 있느니라"고 또한 말씀하고 있습니다. 이 말씀에 의하면 예수 그리스도께서 우리 과거의 모든 문제를 십자가를 통하여 완전히 해결해 주셨음을 알 수 있습니다. 그래서 사도 바울은 에베소서 4장 22, 23절에서 "옛 사람을 벗어버리고 새 사람을 입으라"고 말했던 것입니다.

그러므로 우리는 과거를 벗어버려야 합니다. 과거의 잘못과 실수와 죄의식을 벗어버려야 합니다. 과거에 있었던 모든 일은 예수 그리스도로 말미암아 다 벗어졌음을 믿으시기 바랍니다. 더 이상 과거에 메이지 않기를 축원합니다.

3. 현재를 벗자

오늘 본문을 보면, 죽은 나사로가 살아났습니다. 그러나 자유롭게 활동할 수 없는 몸이었습니다. 들을 수도 없고 볼 수도 없습니다. 묶여진 것을 풀어주어야 하는 것입니다. 그래서 주님께서 풀어 놓아 다니도록 말씀하셨습니다. 43, 44절에, "큰 소리로 나사로야 나오라 부르시니 죽은 자가 수족을 베로 동인 채로 나오는데 그 얼굴은 수건에 싸였더라. 예수께서 가라사대 풀어놓아 다니게 하라"고 말씀하셨습니다.

요즘은 교인들도 마찬가지입니다. 자기를 얽어매고 있습니다. 스스로 묶고 움츠리고 자기정죄를 합니다. 열등감에 사로잡혀 자신을 잃고 살아갑니다. 자기 스스로 벽을 만들고 가리우고 살아갑니다. 뿐만 아니라 다른 사람과의 관계에서도 서로 묶고 가로막는 일들이 많이 있습니다. 그 벽은 점점 높아지고 결국 외부와 차단된 채 살아갑니다. 그러나 우리는 가리운 모든 것을 벗겨야 합니다. 또한 묶인 것을 풀어야 합니다.

사도행전 16장을 보면, 사도 바울이 빌립보에서 복음을 전하다가 감옥에 갇혀습니다. 발에는 착고가 채워져 있었습니다. 감옥문이 닫혀 있고 파수꾼들이 옥을 지키고 있습니다. 그리고 밖에는 힘없이 갇힌 바울을 비난하는 사람들이 있습니다. 다만 벽 너머에 계시는 하나님만 보일 뿐입니다. 그래서 그 하나님을 찬양하고 또한 기도를 드렸습니다. 이때 그 많은 벽을 무너뜨리고 풀려나는 역사를 경험했던 것입니다.

베드로 역시 똑같은 경험을 했습니다. 사도행전 5장을 보면, 대제사장들과 서기관들이 사도들을 잡아 옥에 가두었습니다. 그러나 하나님의 역사로 다시 풀려나 성전에서 복음을 계속해서 가르쳤습니다. 이 사실을 발견한 대제사자들과 사두개인들이 깜짝 놀랐습니다.

우리가 아무리 사방으로 우겨쌈을 당하여도 싸이지 아니하며 답답한 일을 당하여도 낙심하지 아니하며 핍박을 받아도 버린바 되지 아니하며 거꾸러뜨림을 당하여도 망하지 않는 것은 하나님의 능력의 심히 큰 것이 우리 안에 있기 때문입니다.

그러므로 우리는 우리를 묶고 가리우는 모든 것을 벗어버려야 하겠습니다. 환경이나 현실의 벽 너머에 계시는 하나님을 바라봄으로 풀려나고 해방받아야 하겠습니다. 

4. 미래를 벗자

그리스도인들 가운데에도 내세에 대해서 확신을 가지지 못하고 신앙생활을 하는 사람들이 있습니다. 이것은 참된 신앙생활이 아닙니다. 이것은 단지 수양을 쌓는 일이요 도를 닦는 것에 불과합니다.

다니엘의 세 친구는 내세에 대한 확신이 있었기 때문에 풀무불에 들어갈 수 있었습니다. 욥은 말할 수 없는 고난과 괴로움을 당하면서도 하나님을 부인하지 아니하고 끝까지 믿음을 지킬 수 있었던 것은 육체 밖에서 하나님 볼 것을 확신했기 때문입니다.

요셉은 미래에 대한 꿈이 있었습니다. 형제들에 의해서 함정에 빠지고, 애굽에서 보디발의 아내의 유혹에 의해 죄없이 감옥에 갇혔어도 그는 낙심하지 않았습니다. 실망하거나 삶을 포기하지 않습니다. 언제나 미래에 대한 기대가 있었고, 자기가 가지고 있었던 꿈이 이루어질 것을 소원하고 있었습니다. 그리고 요셉은 언제나 하나님과 열린 관계에 있었고, 미래에 대해 비전도 있었기 때문에 결국에는 승리했던 것입니다.

스데반은 복음을 전하다가 돌에 맞아 순교하면서 하나님의 보좌를 바라보았습니다. 스데반은 하나님과의 관계가 언제나 열려 있는 그런 사람이었습니다. 그래서 돌을 던지는 사람 이면에 계시하는 하나님을 바라보면서 죽어갔던 것입니다.

그러므로 우리도 미래에 대해서 항상 열려 있어야 하겠습니다.

내세에 대한 분명한 확신을 가지고 그 나라를 계속해서 소망하며 살아가야 하겠습니다. 미래에 대한 꿈과 비전을 포기하지 말고 끝까지 질주하는 성도가 되어야 할 것입니다.

사랑하는 성도 여러분!

현대를 일컬어 불신의 시대라고 합니다. 우리는 불신의 시대를 살아가고 있습니다. 그래서 서로 가리우고 벽을 만들고 살아갑니다. 불신이 결국 사회를 파괴시키고 질서를 무너뜨리고 있습니다.

이러한 시대에 언제나 우리는 자신의 진실을 드러내고 하나님과 사람 앞에서 정직하게 살아가야 하겠습니다. 죄와 허물과 가리워진 우리와 하나님과의 관계를 벗겨 주셔서 하나님과 화목하게 된 것처럼 다른 사람과의 관계에서 묶인 것을 풀고 가리운 것을 벗김으로 자유롭게 활동하며 마음껏 살 수 있는 사회를 만들어야 하겠습니다.

이제 우리의 진실한 모습을 드러냅시다. 이웃과 막힌 담을 헐어 버립시다. 그래서 불신의 시대를 종식하고 서로 믿고 신뢰하는 사회를 만들어 갑시다. 오늘도 자신의 모습을 가지고 하나님께 찾아 나가는 성도들에게 하나님께서 자유케 하시는 축복이 넘치시기를 간절히 축원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