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목 | 누룩을 조심하라

본문 | 눅12:1-6

그 동안에 무리 수만 명이 모여 서로 밟힐 만큼 되었더니 예수께서 먼저 제자들에게 말씀하여 가라사대 바리새인들의 누룩 곧 외식을 주의하라 감추인 것이 드러나지 않을 것이 없고 숨은 것이 알려지지 않을 것이 없나니 이러므로 너희가 어두운 데서 말한 모든 것이 광명한 데서 들리고 너희가 골방에서 귀에 대고 말한 것이 집 위에서 전파되리라 내가 내 친구 너희에게 말하노니 몸을 죽이고 그 후에는 능히 더 못하는 자들을 두려워하지 말라 마땅히 두려워할 자를 내가 너희에게 보이리니 곧 죽인 후에 또한 지옥에 던져 넣는 권세 있는 그를 두려워하라 내가 참으로 너희에게 이르노니 그를 두려워하라 참새 다섯이 앗사리온 둘에 팔리는 것이 아니냐 그러나 하나님 앞에는 그 하나라도 잊어 버리시는 바 되지 아니하는도다- 누가복음 12 : 1-6

이 세상에는 조심할 것이 많이 있습니다.

그 가운데 하나는 음식을 조심하는 것입니다. 요즈음 건강을 위한 음식이라면 누구든지 좋아합니다. 과거에 가난하게 살 때는 먹을 것이 없어서 먹는 것을 가리지 않았습니다. 오히려 아무거나 잘 먹기를 원했습니다. 그때는 쌀밥을 먹고 고기 먹는 것이 원이었지만 지금은 이런 음식을 별로 좋아하지 않습니다. 고단위 영양가 음식보다도 살찌지 않으면서 건강에 좋다면 뭐든지 좋아합니다. 그래서 자연 식품을 찾고 무공해 식품을 찾느라고 야단입니다. 왜냐하면 가공 식품이 너무나 쏟아져 나오고 있기 때문입니다. 이 가공 식품은 먹기가 간편하게 되어 있어서 소비자들이 많이 애용합니다. 그러나 대부분 방부제가 들어 있기 때문에 이제는 좋아하지 않습니다. 우리는 음식을 조심해야 합니다.

우리는 말도 조심해야 합니다. 우리는 보통 자신이 느끼고 판단되는 대로 말을 합니다. 자기 관점에서 말을 합니다. 객관적으로 본다든지 상대방의 입장에서 생각하고 말하는 것이 아니라 거의가 자기 주관적입니다. 그렇지만 생각나는 대로, 느끼는 대로 다 말해 버릴 수는 없습니다. 내 생각과 판단이 모두 옳은 것이 아니기 때문입니다. 우리는 대부분 오해하고 착각하는 경우가 많이 있습니다. 내가 잘못 이해하고 말한 것이 오히려 더 큰 문제를 만들기도 합니다. 그래서 야고보는 "사람마다 듣기는 속히 하고 말하기는 더디 하며"라고 했습니다 (약 1 : 19). 그리고 "우리가 다 실수가 많으니 만일 말에 실수가 없는 자면 곧 온전한 사람이라"고 했습니다(약 3 : 2). 우리는 말을 조심해야 합니다.

또한 사람도 조심해야 합니다. 세상이 사악해지도 보니 사람도 약해져 갑니다. 그리고 못된 사람은 일부러 다른 사람을 이용하여 자기의 유익을 꾀하기도 합니다. 얼마 전만 해도 어린이 유괴, 인신매매 등 한참 떠들어대기도 했었습니다. 사람을 조심해야 합니다. 뿐만 아니라 이성도 조심해야 합니다. 이성이라 해서 한 순간에 마음을 주어서는 안됩니다.

그리고 신앙 생활하는 데 있어서 이단을 조심해야 합니다. 요즈음 이단들이 교회 안으로 들어오려고 손을 뻗치고 있습니다. 이 이단들은, 내용상 별문제가 없는 것처럼 그럴 듯하게 가장해서 고단수로 성도를 유혹합니다. 우리는 이 이단의 활동이 활발하기 때문에 쉽게 이단을 접하게 됩니다. 그러니 이단을 각별히 조심해야 하는 것입니다. 우리는 모든 면에서 조심할 일이 많이 있습니다.

그러나 오늘 본문에서 예수님은 누룩을 조심하라고 합니다(1절). 왜 누룩을 조심하라고 하셨습니까? 누룩의 속성을 이해하게 되면 우리는 그 문제를 해결할 수 있습니다.

1. 누룩은 부풀게 한다.

누룩은 부풀게 하는 속성이 있어서 그래서 빵을 굽는 데 잘 사용됩니다. 빵 속에 누룩을 넣어 굽게 되면 속은 텅 비어 있고 겉으로만 크게 부풀어 일어납니다.

지금 세상은 부풀어 있습니다. 내용은 없으면서 부피만 크게 늘어나 있습니다. 속은 비어 있으면서 외모에만 신경을 씁니다. 희망이 부풀어 있습니다. 그러나 노력을 하지 않습니다. 이것은 헛된 꿈에 지나지 않습니다. 곧 망상에 불과한 거입니다. 또한 마음이 부풀어 있고, 생각이 부풀어 있습니다. 미래에 대한 엄청난 계획을 세우고 아름다운 일을 상상하지만 그것은 실현 불가능한 것입니다. 현실과는 전혀 관계가 없는 이상에 불과합니다. 대부분 젊은이들이 이렇게 마음이 부풀어 있습니다.

계단을 오르는 사람이 급하다고 해서 한 번에 두 계단 세 계단을 오를 수 없습니다. 한 계단 두 계단 차근차근 단계적으로 올라가야 힘들지 않게 올라갈 수 있습니다. 어떤 사람은 미련스럽게 한꺼번에 올라가려고 합니다. 그러다가 결국 떨어지고 맙니다. 학생은 학교 공부를 단계적으로 공부를 해나가야 합니다. 그런데 어떤 학생은 검정고시를 통해서 한꺼번에 마치려고 합니다. 이것은 아주 잘못된 생각입니다. 공부도 단계적으로 해야 합니다.

우리는 어떤 천재가 어린 나이에 명문대학에 합격했다는 이야기를 종종 들었습니다. 아주 대단한 인물로 평가하여 매스컴들이 떠들어댔습니다. 그러나 그들의 뒷이야기를 들어본 일이 없습니다. 아마도 대단한 인고의 시간들이 있었을 것입니다. 사람의 인격이 하루 아침에 형성되는 것이 아닙니다. 시간이 필요하고 꼭 계단을 거쳐서 이루어집니다.

오랜 시간을 통해서 훈련되고 다듬어짐으로 인격이  형성됩니다. 참된 인격자는 지식을 가지고 있어야 합니다. 보통 '지식'이라면 세상 지식을 알고, 윤리와 도덕을 아는 것을 말합니다. 그러나 이 지식은 참된 지식이 아닙니다. 하나님을 아는 것이 참된 지식입니다. 또한 참된 인격자는 정서가 잘 발달되어 있어야 합니다. 그 정서, 곧 감정은 세상의 쾌락과 즐거움에서 얻는 것이 아니라 그리스도의 은혜를 체험하는 것에서 얻는 것을 말합니다. 그리고 참된 인격자는 의지가 있어야 합니다. 그렇지만 인간의 의지는 한계가 있습니다. 인간의 능력은 제한되어 있습니다. 참된 의지는 성령의 능력을 체험하는 것에 있습니다. 그러므로 참된 인격은 오직 예수 그리스도 안에 있습니다.

우리는 순간적으로 무엇을 하려고 하지 말고 단계적으로 질서대로 해야 하겠습니다 .우리는 이렇게 함으로 알맹이 없이 부풀게만 하는 누룩을 제거할 수 있습니다.

2. 누룩은 썩게 한다.

누룩은 술을 만드는 데 사용됩니다. 쌀에다 누룩을 섞어 물을 붓고 시간이 조금 지나면 알콜이 생성됩니다. 누룩은 곧 쌀을 썩게 하여 알콜을 생성하는 것입니다. 알콜은 정신을 혼미하게 만들고 어지럽게 함으로 알콜을 먹으면 정신을 잃게 됩니다. 그래서 누룩은 유혹을 의미하며 미혹을 말합니다. 멀쩡한 사람도 누룩이 들어가면 정신을 잃어 버리고 이성없는 행동을 하게 됩니다. 누룩이 들어가지 않으면 괜찮습니다. 아무런 이상이 없고 문제도 없습니다 .그런데 누룩만 들어가면 꼭 문제를 일으키는 사람이 있습니다. 다른 사람과 싸운다든지 건물을 파괴한다든지 약한 사람을 때리다든지 합니다. 이것은 누룩이 들어갔기 때문입니다. 누룩이 들어가서 그 사람을 썩도록 하기 때문입니다.

건전하고 행복한 가정에 누룩이 들어가면 가정이 파괴되고 문제가 생깁니다. 누룩이 들어간 사람이 다른 사람에게 미혹되어 가정을 지키지 못하고 다른 짓을 하게 됨으로 가정을 썩게 만듭니다. 다정한 연인 사이에도 누룩이 들어가면 썩고 맙니다. 친구 사이도 마찬가지입니다. 그래서 누룩을 조심해야 하는 것입니다.

우리의 신앙도 마찬가지입니다. 신앙의 누룩인 이단이 우리 속에 들어오게 되면 우리를 파멸의 길로 끌고 갑니다. 이단의 사상이 우리의 믿음을 병들게 하고 썩게 만듭니다. 이단을 그대로 내버려 두면 교회는 말할 수 없이 파괴되고 맙니다.

그러므로 우리는 누룩을 제거해야 합니다. 가정의 누룩, 신앙의 누룩을 제거해야합니다. 우리의 마음과 생각을 썩게 하는 것은 무엇이든지 제거해야 합니다. 그것이 이데올로기든, 이성이든, 친구이든 상관없이 과감하게 제거해야 하는 것입니다.

3. 누룩은 흥분하게 한다.

오늘 시대는 환경이 우리를 흥분하게 합니다. 주위가 우리를 흥분하게 하고 다른 사람이 우리를 흥분하게 합니다. 그리고 스스로 흥분하는 경우도 있습니다. 보는 것, 듣는 것, 맛보는 것 등 우리를 흥분케 하는 것은 다양합니다. 오늘 날 많은 젊은이들이 마약을 먹고 흥분을 합니다.

마약을 먹고 흥분하면 제 정신이 아니기 때문에 별짓을 다합니다. 마약, 이것은 흥분하게 하는 누룩입니다. 이것을 조심해야 합니다. 또한 거리에 나가 보면 흥분된 사람들이 많이 있습니다. 하는 행동을 보면 제 정신이 아닙니다. 인간의 모습을 잃어 버리고 짐승처럼 행동하기도 합니다(벧후 2 : 12). 그러므로 우리는 누룩을 조심해야 합니다. 아니 아예 누룩을 제거해야 합니다.

오늘 본문을 보면 누룩을 조심하되 바리새인의 누룩을 조심하라고 했습니다. 바리새인들의 누룩은 무엇을 말합니까?

그들은 겉이 깨끗한 듯 보였으나 속에는 탐욕과 악독이 가득했습니다. 누가복음 11 : 39에 "주께서 이르시되 너희 바리새인은 지금 잔과 대접의 겉은 깨끗이 하나 너희 속인즉 탐욕과 악독이 가득하도다"고 했습니다. 여기서 "잔과 대접의 겉"은 율법의 내적인 정신은 망각한 채 단지 사람들에게 보이기 위해서 율법의 외적인 조항만을 엄격하게 지키는 바리새인들의 형식주의를 말하는 것입니다.

또한 그들은 십일조를 드리면서 하나님께 대한 사랑은 버렸습니다. 11 : 42에는 "화 있을진저 너희 바리새인이여 너희가 박하와 운향과 모든 채소의 십일조를 드리되 공의와 하나님께 대한 사랑은 버리는 도다"라고 기록되어 있습니다. 그러나 이것도 하고 저것도 해야 합니다. 다시 말하면 하나님께 십일조를 드릴 뿐만 아니라 공의와 사랑을 실천해야 하는 것입니다. 바리새인들이 드리는 십일조에서 하나님의 사랑을 발견할 수 없었기 때문에 주께서 책망하시는 것입니다. 순종이 제사보다 낫습니다(삼상 15 : 22). 하나님은 기름진 제물보다 공의를 행하며 인자를 사랑하며 겸손히 하나님과 함께 하는 것을 귀하게 여기십니다.(미 6 : 8)

그들은 남을 대접하기 보다는 대접받기를 좋아했고 높은 자리에 앉기를 즐겨했습니다. 43절에 "화 있을진저 너희 바리새인이여 너희가 회당의 높은 자리와 시장에서 문안받는 것을 기뻐하는도다"고 했습니다. "회당의 높은 자리"는 모든 회중을 바라볼 수 있는 앞자리로서 그곳에 앉으면 사람들의 눈에 잘 띄였고 상당히 존귀한 사람으로 보였던 것입니다. "시장에서 문안받는 것"은 자신의 존귀한 사람으로 보였던 것입니다. "시장에서 문안받는 것"은 자신의 세속적인 명예와 위치를 자랑함과 동시에 사람들 위에 군림하려는 태도를 말합니다. 이와같이 형식과 외식적인 것을 추구한 결과 그들은 자랑과 교만으로 가득차 있었던 것입니다.

그리고 그들은 평토장한 무덤 같습니다. 44절에 "화 있을진저 너희여 너희는 평토장한 무덤 같아서 그 위를 밟는 사람이 알지 못하느니라"고 했습니다. "평토장한 무덤" 같다는 말은 무덤에 아무런 표식을 해놓지 않아서 그 무덤을 밟고 지나간 사람이 의식적으로 불결함을 갖게 한다는 말입니다.

46절에 의하면 그들은 자기의 무거운 짐을 남에게 지우는 자였습니다. 그리고 저들은 선지자들을 죽인 자들이었습니다(11 : 49). 이런 바리새인들을 예수께서 책망하신 후에 바리새인의 누룩을 조심하라고 하신 것입니다.

그러므로 바리새인의 누룩은 온갖 형식과 외식을 말합니다. 교만과 자기 자랑을 말합니다. 다른 사람을 괴롭히고 자기의 유익만을 구하는 것을 말합니다. 그들에게는 경건의 모양은 있는 것 같으나 경건의 능력은 없습니다. 믿음의 모습이 있는 것 같지만 순종한 모습이 없습니다. 우리는 이 누룩을 조심해야 하는 것입니다. 뿐만 아니라 이 누룩을 제거해야 합니다. 오늘 우리의 신앙을 썩게 하고, 부풀게 하고, 흥분하게 하는 모든 것을 조심하고 제거하라고 주께서 말씀하시는 것입니다.

사랑하는 성도 여러분!

오늘 우리는 신앙을 지키기 어려운 시대를 살아갑니다. 복음에서 이탈하는 경우가 얼마나 많이 있는지 모르겠습니다. 우리 모두 누룩을 조심합시다. 그리고 우리의 신앙에 해를 끼치는 누룩을 제거합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