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목 | 헛되지 않는 수고

본문 | 빌2:12-18

그러므로 나의 사랑하는 자들아 너희가 나 있을 때뿐 아니라 더욱 지금 나 없을 때에도 항상 복종하여 두렵고 떨림으로 너희 구원을 이루라 너희 안에서 행하시는 이는 하나님이시니 자기의 기쁘신 뜻을 위하여 너희로 소원을 두고 행하게 하시나니 모든 일을 원망과 시비가 없이 하라 이는 너희가 흠이 없고 순전하여 어그러지고 거스리는 세대 가운데서 하나님의 흠없는 자녀로 세상에서 그들 가운데 빛들로 나타내며 생명의 말씀을 밝혀 나의 달음질도 헛되지 아니하고 수고도 헛되지 아니함으로 그리스도의 날에 나로 자랑할 것이 있게 하려 함이라 만일 너희 믿음의 제물과 봉사 위에 내가 나를 관제로 드릴지라도 나는 기뻐하고 너희 무리와 함께 기뻐하리니 이와 같이 너희도 기뻐하고 나와 함께 기뻐하라- 빌립보서 2 : 12-18

세상에는 수고를 많이 했으나 헛된 수고가 있습니다. 금년 여름에 강한 홍수로 인하여 일산지역이 침몰되는 사태가 벌어졌었습니다. 한강의 뚝이 무너져 범람할 위기에 있던 한강의 물이 일산 지역으로 빠져 버린 것입니다. 그 지역은 극심한 피해를 당했습니다. 어떤 집은 그동안 농사 지은 것이 물에 뒤덮여서 벼 한 포기도 건지지 못했습니다. 그런가 하면 물이 들어올 때 갑자기 피하느라고 집에서 하나도 가지고 나온 것이 없는 사람도 있었습니다. 그동안의 수고, 눈물, 고생이 헛것이 되고 말았습니다. 뿐만 아니라 세상에는 별의미없는 일을 위해서 살아가고 있는 사람이 있습니다. 자기와는 관계없는 일에 수고를 하는 사람도 있습니다. 그러다가 마지막에는 아무것도 얻지 못하는 결과가 되고 맙니다. 이렇듯 세상에는 헛된 수고가 있습니다.

본문 16절에 "생명의 말씀을 밝혀 나의 달음질도 헛되지 아니하고 수고도 헛되지 아니함으로 그리스도의 날에 나로 자랑할 것이 있게 하려 함이라"고 했습니다. 헛되지 않은 수고가 있다는 것입니다. 그래서 오늘은 이 말씀을 중심해서 "헛되지 않는 수고"라는 말씀의 제목으로 서로 은혜를 나누겠습니다.

1. 땅의 수고는 헛되다.

우리는 서로 만나면 '잘 되나' '좋아지고 있나' '열심히 하는가'하고 인사를 나눕니다. 자기들 나름대로 열심히 하고 있기 때문에 묻는 것입니다. 그러나 열심히 하고도 헛된 경우가 있습니다. 도와 주고 배신당합니다. 빌려 주고 사기 당합니다. 변호해 주고 뒤집어씁니다. 뒤집어쓰는데 하필이면 도와 준 그 사람이 뒤집어쓰는 경우가 있습니다. 부모는 자식을 가르치고 거리를 헤맵니다. 다시 말하면 자식을 기르고 가르치고 성장시켜 놓으니 이제 갈 곳은 거리밖에 없습니다. 여기서 인생의 무상함을 느끼고 삶의 회의를 느끼는 것입니다. 이것이 세상입니다. 그래서 시편 기자는 "우리의 년 수가 칠십이요 강건하면 팔십이라도 그 년 수의 자랑은 수고와 슬픔뿐이요 신속히 가니 우리가 날아가나이다"고 했습니다(시 90 : 10). 인생은 수고와 슬픔의 연속입니다. 헛된 수고 가운데 생을 마치게 되는 것이 인간입니다.

어떤 사람은 이 땅에 태어나서 해보고 싶은 것 다 해보고 죽었으면 좋겠다는 말을 합니다. 어떤 사람은 자기가 해보고 싶은 것 다 해보았으니 여한이 없다고 합니다. 성경에 나오는 솔로몬처럼 누릴 것 다 누리고, 해볼 것 다 해본 사람도 없을 것입니다. 그 솔로몬이 인생의 황혼기에 고백하는 말이 있습니다. 전도서 2 : 3부터 봅시다. "내 마음에 궁구하기를 내가 어떻게 하여야 내 마음에 지혜로 다스림을 받으면서 술로 내 육신을 즐겁게 할까 또 어떻게 하여야 어리석음을 취하여서 천하 인생의 종신토록 생활함에 어떤 것이 쾌락인지 알까 하여 나의 사업을 크게 하였노라 내가 나를 위하여 집들을 지으며 포도원을 심으며 여러 동산과 과원을 만들고 그 가운데 각종 과목을 심었으며 수목을 기르는 삼림에 물주기 위하여 못을 팠으며 노비는 사기도 하였고 집에서 나게도 하였으며 나보다 먼저 예루살렘에 있던 모든 자보다도 소와 양떼의 소유를 많게 하였으며 은금과 왕들의 보배와 여러 도의 보배를 쌓고 또 노래하는 남녀와 인생들의 기뻐하는 처와 첩들을 많이 두었노라."(전 2 : 3-8)

이 말씀을 볼 때 솔로몬이 못해 본 일이 있습니까? 없습니다. 11절에서 이렇게 말합니다. "그 후에 본즉 내 손으로 한 모든 일과 수고한 모든 수고가 다 헛되어 바람을 잡으려는 것이면 해 아래서 무익한 것이로다." 2 : 1에서도 "나는 내 마음에 이르기를 자, 내가 시험적으로 너를 즐겁게 하리니 너는 낙을 누리라 하였으나 본즉 이것도 헛되도다"고 했습니다. 이렇게 고백한 사람은 왕입니다. 그것도 다윗의 뒤를 이은 왕이었습니다. 역사에 전무후무한 왕으로 부귀영화를 누리면서 하는 말이 "헛되고 헛되며 헛되고 헛되니 모든 것이 헛되도다"라는 것입니다.(전 1 : 2)

여러분! 여러분은 무엇을 해보기를 원하십니까? 솔로몬이 해본 것 가운데 해보고 싶은 것이 무엇입니까? 세상은 헛됩니다. 그래서 정치를 오래 한 사람은 늙어서 더 공허하고, 돈을 많이 번 사람도 늙으면 공허합니다. 의욕이 강해서 세상에서 많은 일을 해본 사람은 마지막에 허탈감에 빠집니다. 우리는 헛되게 살지 맙시다.

2. 땅의 수고가 헛되지만은 않다.

16세의 소녀 유관순은 짧은 인생이었지만 헛되이 살지 않았습니다. 안중근 의사도 마찬가지입니다. 이 세상 모든 사람이 헛된 삶을 산 것은 아니었습니다. 어떤 사람은 장애자를 위해서 한평생을 바쳤고, 어떤 사람은 고아를 위해서 평생을 수고하는 사람이 있습니다. 땅의 수고가 결코 헛되지만은 않습니다. 이 세상은 헛되지 않은 삶을 산 사람들을 위해서 동상을 만들기도 합니다. 기념관을 지어 놓고 비문을 세우기도 합니다. 그리고 책으로 엮어 냅니다. 그래서 후손들이 이것을 보면서 그들의 훌륭한 것을 발견하도록 해줍니다.

그리고 그들의 삶이 헛되지 않았음을 나타내 주지만 어느 때엔가는 그것이 무너질 날이 옵니다. 땅의 체질이 풀어 없어질 때가 옵니다. 베드로후서 3 : 10에 "주의 날이 도적같이 오리니 그 날에는 하늘이 큰 소리로 떠나가고 체질이 뜨거운 불에 풀어지고 땅과 그 중에 있는 모든 일이 드러나리로다"는 말씀이 있습니다. 그리고 11절에 "이 모든 것이 이렇게 풀어지리니 너희가 어떠한 사람이 되어야 마땅하뇨"라고 말씀하고 있습니다. 우리는 우리의 수고가 헛되지 않아서 영원까지 계속되기를 바랍니다. 그래서 사도 바울은 "생명의 말씀을 밝혀 나의 달음질도 헛되지 아니하고 수고도 헛되지 아니함으로 그리스도의 날에 자랑할 것이 있게 하려 함이라"고 한 것입니다. 우리의 수고가 헛되지 않아서 사람들이 부러워하고 훌륭하다고 칭찬하는 것으로 끝나지 말고 그리스도의 재림의 날에 하나님 앞에 자랑거리로 남아야 할 것입니다. 수고가 이 땅에서 끝나는 것이 아니라 하나님의 나라에서도 계속되어야 합니다. 이것을 베드로는 이렇게 말했습니다. 베드로전서 1 : 7에 "너희 믿음의 시련이 불로 연단하여도 없어질 금보다 더 귀하여 예수 그리스도의 나타나실 때에 칭찬과 영광과 존귀를 얻게 할 함이라"고 했습니다. 오늘 이 땅에는 헛된 수고가 많은데 우리의 수고는 이 땅에서뿐만 아니라 하늘에서도 칭찬과 영광이 되는 수고가 되어야 할 것입니다.

3. 수고를 하되 어떤 수고를 해야 하나?

그러면 우리는 어떤 수고를 해야 합니까? 예수 믿지 않는 사람도 헛되지 않은 수고를 많이 합니다. 고아들을 돌아보고, 가난한 자를 돕고, 갑작스럽게 사건을 만나 어려움을 당하는 사람을 돕기도 합니다. 국가를 위해서 재산을 내놓은 사람도 있습니다. 어쩌면 우리보다도 더 열심히 살고 부지런히 삽니다. 뿐만 아니라 남에게 도움이 되며 서로 도와 가며 살아가는 사람이 있습니다. 우리는 이런 육체적인 필요를 채우는 일들도 할 수 있어야 하겠습니다. 왜냐하면 이런 일도 헛된 일이 아니기 때문입니다.

그러나 무엇보다도 영혼을 위한 수고를 아끼지 말아야 하겠습니다. 그러면 우리가 왜 영혼을 위한 수고를 해야 합니까? 요한복음 6 : 63을 봅시다. "살리는 것은 영이니 육은 무익하니라 내가 너희에게 이른 말이 영이요 생명이라." 육은 무익합니다. 우리를 살리는 것은 영입니다. 배고픈 자에게 먹을 것을 주고 헐벗은 자에게 입을 것을 주는 것 등 육체적인 필요를 채우는 것으로 끝난다면 그 수고는 헛되나, 영혼을 위하여 복음이라는 양식을 준다면 그 수고는 결코 헛되지 않습니다.

빌립보서 3 : 4 이하를 봅시다. "그러나 나도 육체를 신뢰할 만하니 만일 누구든지 다른 이가 육체를 신뢰할 것이 있는 줄로 생각하면 나는 더욱 그러하리니 내가 팔 일 만에 할례를 받고 이스라엘의 족속이요 베냐민의 지파요 히브리인 중의 히브리인이요 율법으로는 바리새인이요 열심으로는 교회를 핍박하고 율법의 의로는 흠이 없는 자라"(빌 3 : 4-6)고 했습니다. 이것은 바울이 이 땅에서 수고를 하여 얻은 결과입니다. 그런데 8절 이하를 보면 "또한 모든 것을 다 해로 여김은 내 주 그리스도 예수를 아는 지식이 가장 고상함을 인함이라 내가 그를 위하여 모든 것을 잃어버리고 배설물로 여김은 그리스도를 얻고 그 안에서 발견되려 함이니"라고 했습니다. 바울은 예수 그리스도를 만나기 전에는 이 모든 것이 가치 있는 것인 줄 알고 이것을 얻으려고 열심히 살았습니다.

그러나 예수 그리스도를 발견한 후에는 그 모든 수고가 헛된 줄 알게 되었습니다. 사람은 가치 있는 것을 발견하면 무가치한 것을 버립니다. 더 이상 무가치한 것을 위해 살아간다면 미련한 사람입니다. 그리고 가치 있는 것을 열심히 좇아갑니다. 바울은 그리스도를 얻은 후에 전에 수고하여 얻은 모든 것을 버렸습니다. 그리고 더 이상 헛된 것을 위하여 헛수고하지 않았습니다. 바울이 모든 것을 버렸다고 허탈감에 빠졌느냐 하면 그것도 아닙니다.

13, 14절을 봅시다. "형제들아 나는 아직 내가 잡은 줄로 여기지 아니하고 오직 한 일 즉 뒤에 있는 것은 잊어 버리고 앞에 있는 것을 잡으려고 푯대를 향하여 그리스도 예수 안에서 하나님이 위에서 부르신 부름의 상을 위하여 좇아가노라." 바울은 목표를 재조정하고 다시 출발하는 것을 보게 됩니다. 영혼을 위하여, 영생을 위하여, 그리스도의 부르심을 따라 예수를 위하여 살아가기로 결심했습니다.

얼마 전에 전도관의 교주 박태선 씨가 죽었다는 소식을 들었습니다. 그 사람이 죽으니까 그 형제들끼리 재산 싸움이 벌어졌다고 합니다. 그가 죽을 때 부활할 것이니 장사지내지 말고 그대로 기다리라고 해서 그냥 놔두었는데 난리가 났답니다. 왜냐하면 살아나지 않으니까요. 그는 참으로 불쌍한 사람입니다. 영혼을 위해서 일한다고 한 사람이지만 헛수고한 사람입니다. 그가 죽자 안타까워하는 사람이 없습니다. 오히려 욕을 합니다. 우리는 헛되지 않은 삶을 사도록 애씁시다.

그러므로 우리는 무가치한 것을 위하여 노력했던 헛수고를 깨닫고 진정으로 가치 있는 일이 그리스도를 위하여 사는 수고를 해야 할 것입니다.

4. 우리의 수고가 헛되지 말자.

이사야 1 : 13에 하나님께서 "헛된 제물을 다시 가져오지 말라"고 했습니다. 시편 127 : 1을 보면 "여호와께서 집을 세우지 아니하시면 세우는 자의 수고가 헛되며"라는 말씀이 있습니다. 박태선 씨가 수많은  성전을 지었지만 여호와께서 짓지 않으셨기 때문에 다 무너지고만 것입니다. 또 갈라디아서 3 : 1-4을 보면 "어리석도다 갈라디아 사람들아 예수 그리스도께서 십자가에 못박히신 것이 너희 눈 앞에 밝히 보이거늘 누가 너희를 꾀더냐 내가 너희에게 다만 이것을 알려 하노니 너희가 성령을 받은 것은 율법의 행위로냐 듣고 믿음으로냐 너희가 이같이 어리석으냐 성령으로 시작하였다가 이제는 육체로 마치겠느냐 너희가 이같이 많은 괴로움을 헛되이 받았느냐 과연 헛되냐"고 했습니다.

오늘 이 땅에는 헛된 수고를 하는 사람이 많이 있습니다. 교회 안에 있으면서도 마찬가지입니다. 이 사람은 더 불쌍한 사람입니다. 오늘 교회 안에 있는 사람들을 보면 몇몇 부류가 있음을 보게 됩니다. 첫째로, 말없이 수고하고 봉사하고 충성하는 사람이 있습니다. 이 사람은 의무감에서 일하는 것이 대부분입니다. 둘째로, 일하면서 말이 많은 사람이 있습니다. 이 사람은 일한 것을 말로 다 털어 버리는 사람입니다. 열심히 일을 했지만 칭찬도, 영광도, 인정도 받지 못하는 그런 사람입니다. 셋째로, 말도 하지 않고 일도 하지 않는 사람이 있습니다. 이 사람은 소속감이 없기 때문에 쉽게 떠납니다. 넷째로, 일을 하지 않으면서도 일을 만들고 다니는 사람이 있습니다. 다섯째로, 일을 하지도 않으면서 오히려 일을 방해하고 파괴시키는 사람이 있습니다. 여섯째, 일을 하면서 감사하고 찬송하는 사람이 있습니다. 기쁨으로 자기 일에 충실한 사람입니다. 이 사람은 그야말로 사명감을 가지고 일하는 사람입니다.

여러분은 어느 부류에 속한다고 생각하십니까? 사실 교회의 일은 어떤 사람이 하는 것이 아닙니다. 하나님의 일은 믿음이 합니다(고후 6 : 1). 다시 말하면 하나님이 하십니다. 또한 성령이 일하십니다. 즉 성령으로 거듭난 사람이 일을 합니다. 그리고 기도가 일합니다. 기도하면서 확신을 가진 자가 일합니다.

본문 13절을 봅시다. "너희 안에서 행하시는 이는 하나님이시니 자기의 기쁘신 뜻을 위하여 너희로 소원을 두고 행하게 하시나니"라고 했습니다. 하나님은 우리를 통해서 자기의 기쁘신 뜻을 이루시기 원하십니다. 그 기쁘신 뜻을 영혼을 위하여 일하는 것입니다. 생명을 위하여 일하는 것입니다. 복음을 위하여 일하는 것입니다. 주를 위해서 사는 것입니다. 우리를 통해서 하나님께서 영광을 받으실 것입니다.

사도 바울은 은혜를 헛되이 받지 말자고 했습니다(고후 6 : 1). 그리고 견고하여 흔들리지 말고 더욱 힘써 주의 일에 힘쓰자고 했습니다(고전 15 : 58). 이는 그 일의 수고가 헛되지 않기 때문입니다.

사랑하는 성도 여러분!

시간은 빨리 갑니다. 우리를 기다려 주지 않습니다. 그러므로 헛되이 살지 말고 정신차려서 열심히 살아갑시다. 오늘도 헛된 수고를 하지 말고 그리스도의 날에 자랑할 것이 있도록 영혼을 위해 수고를 아끼지 않는 삶을 삽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