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목 | 죽으면산다

본문 |요12:24-25

내가 진실로 진실로 너희에게 이르노니 한 알의 밀이 땅에 떨어져 죽지 아니하면 한 알 그대로 있고 죽으면 많은 열매를 맺느니라 자기 생명을 사랑하는 자는 잃어버릴 것이요 이 세상에서 자기 생명을 미워하는 자는 영생하도록 보존하리라 -요한복음 12:24-25

사람은 누구나 죽는 것을 싫어합니다. 죽는 것에 대한 두려움은 사람의 기본 심리입니다. 모두 살기를 원합니다. 이제 완연한 봄입니다. 사람들이 대부분 추운 겨울보다는 따뜻한 봄을 좋아합니다. 왜냐하면 겨울은 죽이기 때문입니다. 나무 하나만 보더라도 앙상한 가지만 남게 합니다. 그러나 봄은 모든 것을 소생하게 합니다. 생명이 태동을 합니다. 모든 것을 다시 살립니다. 그래서 더욱 봄을 좋아하는 것 같습니다.

오늘 세상을 보면 저마다 살기 위해서 몸부림칩니다. 북한이 핵사찰을 거부하고 더욱 폐쇄시키는 것은 나름대로 살려고 하기 때문입니다. 가까운 일본을 보더라도, 러시아를 보더라도, 미국을 보더라도 저마다 살기 위해서 난리가 아닙니다. 어떻게 해야 살 수 있을까요? 그것은 곧 죽어야 합니다. 죽어야만 삽니다. 이것이 성경의 진리입니다. 오늘 우리나라를 볼 때에 하나님께서 다시 살리시기 위해서 죽게 한 것을 볼 수 있습니다. 우리 민족을 향한 하나님의 다시 살리시는 역사가 반드시 있게 될 줄 믿습니다.

1. 참으면 못 산다. 죽어야 산다.

과거 우리 어머니들은 많이 참고 사셨습니다. 그래서 자식을 결혼시킬 때 무조건 참아야 된다고 가르쳤습니다. 그 어머니들이 참았다고 하는 말은 단순히 참았다는 것만 가지고는 설명이 되지 않습니다. 참았다기보다는 죽었다고 하는 것이 더 좋을 듯 싶습니다. 아마 참기만 했다면 못 살았을 것입니다. 실제로 아예 죽었다고 생각하고 살았습니다.

오늘 우리 현실을 봅시다. 과거보다 참을성이 없습니다. 자녀들을 보세요. 참지를 못해요. 자기들이 원하는 대로 해주지 않으면 난리가 납니다. 횡단보도를 건너는 사람을 보세요. 뭐 그리 급한지 신호가 바뀌기도 전에 건너려고 합니다. 대부분의 교통사고가 법을 어기기 때문에 생겨난다고 합니다. 법을 어기는 이유는 좀 더 빨리 가려고 하기 때문에 생겨나는 것입니다. 가정을 봐도 그렇습니다. 참을성이 없기 때문에 마음이나 성격이 맞지 않는다고 해서 이혼을 합니다. 전(前)같으면 생각할 수 없는 일입니다. 요즈음 젊은이들이 왜 그렇게 약합니까? 다 참지 못하기 때문입니다. 참는 것의 한계를 넘으면 이성을 잃게 됩니다. 참아야 하는 것이 아니라 죽어야 합니다. 그래야 삽니다. 죽지 않으려고 하니까 자꾸 문제가 생기는 것입니다. 죽고 또 죽고 또 죽으면 살게 됩니다.

성경에 보면 '인내' 혹은 '참는다'는 말이 많이 나옵니다. 야고보서 5장 7절에 "그러므로 형제들아 주의 강림하시기까지 길이 참으라"고 했습니다. 그리고 10절에 "형제들아 주의 이름으로 말한 선지자들로 고난과 오래 참음의 본을 삼으라"고 했습니다. 요한계시록 14장 12절에 "성도들의 인내가 여기 있나니 저희는 하나님의 계명과 예수 믿음을 지키는 자니라"고 했습니다. 여기에 성도의 인내에 대한 말씀이 있습니다. 갈라디아서 5장 22절에 성령의 열매를 말씀할 때에 '오래 참음'에 대한 내용이 있습니다. 이 단어의 의미를 보면 단순히 견딘다는 의미만 내포하지 않고 그 이상의 의미가 담겨 있습니다. 우리는 욥의 인내를 잘 압니다(약 5:11). 욥이 당한 고난을 볼 때에 그의 인내는 참는 정도로 끝나지 않습니다. 그는 참은 것이 아니라 죽은 것입니다. 자식이 죽었죠. 모든 소유를 한 순간에 잃었죠. 아내가 저주하고 떠났고, 친구들이 위로하는 척 하면서 더 고통을 주었죠. 어떻게 참을 수 있습니까? 아마 참는 정도였다면 그 고난의 과정 속에서 못 견뎠을 것입니다. 아예 죽었다고 생각했던 것입니다(욥17:1). 죽었기에 욥은 다시 살았고 갑절의 축복을 받게 된 것입니다. 참으면 사는 것이 아니라 죽어야 삽니다.

성도 여러분! 우리는 참으려고 애쓰지 말고 죽으려고 애써야 합니다. 바울은 날마다 죽었습니다. 고린도전서 15장 31절에 "나는 날마다 죽노라"고 했습니다. 그는 죽기 위해서 얼마나 애썼는지 모릅니다. 고린도전서 9장 27절에 "내가 내 몸을 쳐 복종하게 한다"고 했습니다. 날마다 자기 자신을 쳐 그리스도의 십자가 앞에 장사한다는 것입니다. 자기 자신을 날마다 죽였다는 것입니다. 날마다 죽는 자가 날마다 삽니다. 우리가 죽지 않기 때문에 어려움을 당하는 것입니다.

2. 마음에 품고 있으면 못 산다. 죽어야 산다.

우리나라가 민주화로 가는 과정에서 데모를 얼마나 많이 했습니까? 데모는 마음에 품고 있는 것이 많기 때문에 일어난 것입니다. 억울한 것을 마음에 품고 있으면 못 삽니다. 분한 것을 마음에 품고 있으면 못 삽니다. 성경은 분을 낼 수 있고 마음에 품을 수는 있다고 했습니다. 그러나 해가 지도록 두지 말라고 했습니다. 에베소서 4장 26절에 "분을 내어도 죄를 짓지 말며 해가 지도록 분을 품지 말라"고 했습니다. 분을 낼 수 있으나 죄를 짓지 말라고 했습니다. 분 자체는 죄가 아닙니다만 분을 품고 있는 중에는 죄가 됨을 알아야 합니다. 분을 품고 있기 때문에 문제가 되는 것입니다. 대부분의 사람들이 이 감정을 잘 처리하지 못해서 문제가 되는 일이 있습니다.

이스라엘 백성들이 출애굽하여 광야에 머물게 되었을 때에 백성들이 불평하고 원망을 합니다. 그 중에 고라당은 원망과 불평과 정욕을 품고 있다가 하나님의 심판을 받아 죽임을 당했습니다(유:1:11-16). 즉 원망하고 불평할 수 있으나 품는 것이 문제입니다. 정욕을 품음으로 정욕에 이끌리고 맙니다. 그렇기 때문에 심판을 받는 것입니다.

분을 품고 있으면 표가 납니다. 가인은 분을 품고 있었습니다. 하나님께서 아벨의 제사를 받고 가인의 제사는 받지 않음으로 인해서 가인이 분을 품었습니다. 여호와께서 가인에게 묻습니다. "네가 분하여 함은 어찜이며 안색이 변함은 어찜이뇨."(창4:6) 왜 분을 품고 있느냐는 것입니다. 그는 하나님의 지적을 받고도 계속해서 분을 품고 있다가 그의 동생 아벨을 죽이고 말았습니다(8). 만약 하나님께서 깨우쳐 주셨을 때 분을 풀었다고 하면 살인하는 일은 없었을 것입니다. 분을 품고 있었던 것이 살인으로 연결된 것입니다. 그러므로 마음에 품고 있으면 안 됩니다.

요나는 니느웨로 가라는 하나님의 음성을 듣고 불순종하여 다시스로 가다가 하나님의 책망을 받고 물고기 뱃속에 갇혔다가 니느웨로 갔습니다. 니느웨에 가서 외치자 그 백성들이 회개하여 하나님의 심판을 면하게 되었습니다. 그는 니느웨가 회개하여 살아남는 것을 보고 마음에 분을 품었습니다. 요나서 4장 1절에 "요나가 심히 싫어하고 노하여 여호와께 기도했다"고 했습니다. 하나님 앞에서 노를 품었습니다. 하나님께서 요나에게 말씀하십니다. "너의 성냄이 어찌 합당하냐?"(4) 요나는 하나님께서 하시는 일이 불공평하다고 생각해서 감히 하나님 앞에서 노를 품었습니다. 하나님께서 모르실 리가 없습니다. 노를 품고 있으면 주께서 기뻐하시지 않으십니다.

만약 욥이 그 모든 원한과 분을 마음에 품었다고 한다면 아마 그는 죽었을 것입니다. 그는 죽었기 때문에 마음 속에 품은 것이 없었던 것입니다. 아내, 친구, 하나님에 대해서 분을 품지 않았습니다. 마음에 분을 품으면 못 삽니다. 죽어야 삽니다.

그러면 이미 품고 있는 것은 어떻게 해야 합니까? 기도해야 합니다. 기도하되 이렇게 기도해야 합니다. 시편 142편 1, 2절에 "내가 소리내어 여호와께 부르짖으며 소리내어 여호와께 간구하는도다 내가 내 원통함을 그 앞에 토하며 내 우환을 그 앞에 진술하는도다"고 했습니다. 즉 원통함을 하나님께 소리내어 토해야 하는 것입니다. 이렇게 품고 있는 모든 것을 하나님께 토해야 삽니다. 우리는 이미 예수 그리스도를 믿을 때에 십자가에서 죽었습니다. 그런데도 남아있는 것이 있습니다. 이것은 토해내야만 삽니다.

3. 바라보면 못 산다. 죽어야 산다.

우리 주변 정세를 바라보십시오. 우리나라 상황을 바라보십시오. 우리의 주변과 현실을 바라볼 때에는 살 수가 없습니다. 우리가 미국을 바라보면 살 수 있습니까? 바라보면 볼수록 고민이 생기고 갈등이 옵니다. 두려움이 생깁니다. 그래서 사람을 의지하고 주변국가를 의지합니다만 그래서는 못 삽니다. 죽어야 삽니다.

예수께서 죽는 데까지도 따라가겠다고 하던 베드로는 예수께서 심문받는 것을 보고 도망쳤습니다. 예수께서 온갖 기적과 이적을 행하실 때에는 많은 사람들이 따라다니더니만 막상 십자가에 달리시게 되자 다 흩어지고 말았습니다. 바라볼 때는 못 삽니다. 죽어야 삽니다. 예수님께서 십자가를 앞에 놓고는 고민하고 죽게 되었다고 했습니다(마26:36-38).  십자가를 바라볼 때는 고민이었으나 십자가에 죽으신 다음에는 부활하셨습니다. 부활의 역사를 체험하신 것입니다. 주님의 제자들이 십자가를 바라볼 때에는 두렵고 떨려서 도망쳤지만 부활의 주님을 만나고 난 후에는 죽음을 두려워하지 않고 복음을 담대히 전하는 자가 되었습니다. 바라보기만 해서는 안 됩니다. 죽어야 삽니다. 우리가 죽으면 십자가를 질 수 있습니다. 그리고 그리스도와 함께 십자가에서 죽을 수 있습니다. 그러나 바라보기만 하면 두렵고 떨립니다. 십자가의 자리까지 갈 수가 없습니다.

예수님은 죽으심으로 다시 사는 진리를 가르쳐 주셨습니다. 예수님은 부활하심으로 영생이 있음을 가르쳐 주셨습니다. 죽어서 사는 세계를 보여주셨습니다. 우리가 예수를 믿을 때 예수를 막연히 바라보기만 해서는 안 됩니다. 그리스도와 함께 운명을 같이 해야 합니다. 살아도 주를 위하여 죽어도 주를 위하여 죽는다고 했습니다(롬14:7-9). 우리도 죽어야 살 줄 믿습니다.

4. 죽으려면 묻혀야 한다.

마태복음 13장에는 씨뿌리는 비유가 나옵니다. 이 비유에서 묻히지 않은 씨앗은 열매맺지 못했습니다. 다만 옥토에 떨어져 묻힌 것만 열매맺었습니다. 묻혀서 죽었을 때 싹이 나고 열매를 맺습니다.

그런데 문제는 묻히지 않는 데 있습니다. 우리는 하나님의 말씀에 묻혀야 합니다. 왜 죽지 못합니까? 들으니까요, 또한 보니까요. 자꾸 보고 듣고 하니까 죽지 못하는 것입니다. 들어도 듣지 못한 것처럼, 보아도 보지 못한 것처럼 해야 되는데 보고 듣는 동안에는 그렇게 되지 않기 때문에 문제인 것입니다. 하나님의 말씀에 우리의 귀도, 눈도, 마음도, 온 몸을 묻어야 할 것입니다. 스스로 묻혀서 썩어야 합니다. 죽음에는 눈물이 있고, 고통이 있고, 두려움이 있습니다. 그러나 죽고 난 다음에는 기쁨이 있습니다. 열매가 있습니다.

사랑하는 성도 여러분!

우리가 왜 교회에 나옵니까? 왜 기도회에 참석하고, 각종 모임에 참석하고, 예배에 참석합니까? 그것은 묻히기 위함입니다. 우리는 계속해서 묻혀야 합니다. 말씀에 묻히고, 은혜에 묻히고, 성령의 역사하심에 묻히게 되면 반드시 살게 될 것입니다.

참아도 못 삽니다. 마음에 품고 있어도 못 삽니다. 바라보아도 못 삽니다. 죽어야 삽니다. 죽으려면 푹 묻혀야 합니다. 묻히면 반드시 열매를 맺습니다. 부활절을 앞에 두고 우리 온 성도가 한 번 묻혀 봅시다. 죽읍시다. 그리고 그리스도로 다시 사는 축복을 누립시다.